자살 예방 핫라인 번호를 제목으로 딴 미국 래퍼 겸 배우 로직(31)의 노래가 실제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의학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BMJ)은 최신호를 통해 미국 국립 자살 예방 생명의 전화(NSPL) 핫라인이 제목인 로직의 곡 ‘1-800-273-8255’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적잖은 사람을 구했다고 밝혔다. 

BMJ에 따르면 ‘1-800-273-8255’는 ▲2017년 4월 발매 후 ▲2017년 8월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퍼포먼스 후 ▲2018년 1월 그래미 어워드 퍼포먼스 후 등 기간별로 자살 예방 센터 핫라인 통화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각 기간 핫라인 전화 건수는 약 1만 건 늘었다. 미국의 10~19세 자살률은 5.5% 감소했다. 노래가 발매된 뒤 약 한 달간 구글의 자살 예방 핫라인 검색량은 10% 증가했다. 

자살 방지곡으로 실제 자살률을 떨어뜨린 래퍼 로직 <사진=로직 인스타그램>

가수 칼리드(23)와 알레시아 카라(25)가 피처링한 ‘1-800-273-8255’는 2017년 로직이 정식 발표한 직후 젊은 층의 지지를 얻으며 입소문을 탔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로직은 실제 자살을 결심했다 마음을 돌린 사람들과 무대를 꾸며 박수를 받았다. 

삶에 지친 화자가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는 이 노래는 ‘넌 살아야 해’ ‘오늘 죽어선 안 돼’ 등 희망을 담은 다른 화자의 목소리로 중후반부를 채웠다. 곡의 독특한 구조와 제목 덕에 이 노래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용기를 준다는 평을 받았다.

BMJ 논문에 대해 로직은 “제 음악이 실제 자살률에 영향을 줬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무겁게 다가온다”며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좋은 영향을 줬다는 게 정말 놀랍고 고맙다”고 전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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