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공을 들인 무인 달 착륙 미션이 결국 실패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초소형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OMOTENASHI)’의 달 착륙을 최종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JAXA는 “16일 발사된 ‘오모테나시’는 현재까지 통신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태양광에 의한 발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예정했던 달 착륙은 가망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로 37㎝, 세로 24㎝, 높이 12㎝, 무게 12.6㎏의 초소형 달 탐사선 ‘오모테나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다섯 번째 도전 만에 겨우 발사된 미국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탑재돼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오모테나시’는 정해진 고도에서 SLS 로켓으로부터 사출됐지만 정상 범위를 웃도는 속도로 회전하는 바람에 태양광을 통한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상 운용팀과 통신 역시 발사 당일 밤부터는 완전히 두절됐다.
JAXA는 ‘오모테나시’의 진행 방향이 달 쪽인 점을 감안해 에어백을 이용한 소프트랜딩 대신 다소 충격이 발생하는 하드랜딩을 감행할 계획이었다. 다만 탐사선이 21일 기준 이미 근월점을 지나치면서 달 착륙은 단념했다. 향후 복구 작업을 계속해 지구 자기권 밖에서의 방사선 측정 등 최소한의 임무는 수행할 예정이다.
SLS에 탑재돼 발사된 일본의 달 탐사선 ‘에클레우스(EQUULEUS)’는 예정된 궤도를 따라 달 뒷면으로 순조롭게 이동 중이다. 가로 30㎝, 세로 20㎝, 높이 10㎝, 무게 14㎏인 ‘에클레우스’는 도쿄대학교와 JAXA 등이 함께 만든 지구-달 라그랑주 점 탐사 큐브샛이다. 향후 사람이나 물자를 달 표면에 보내는 중계 지점 건설에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