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장비로 심우주를 관측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나선은하 'NGC 7469'의 환상적인 자태를 공개했다. 2022년을 마무리하는 선물과도 같은 이 사진에는 활발한 별 형성 영역에 둘러싸인 활동은하핵(AGN)이 드라마틱하게 담겼다.

유럽우주국(ESA)이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NGC 7469' 이미지는 중앙부에 자리한 활동은하핵과 뚜렷한 회절 스파이크로 대번에 시선을 잡아끈다.

'페가수스자리' 방향으로 약 2억2000만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 'NGC 7469'는 활동은하의 일종으로, 세부적으로는 세이퍼트 1형 은하로 분류된다. 중심부에 좁은 영역에서 강한 전자파를 방사하는 활동은하핵의 원동력은 태양의 수백만 배 이상 질량을 가진 초대질량 블랙홀로 여겨진다.

'NGC 7469'는 활동은하핵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천문학자들이 집중 연구하고 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로 잡아낸 사진을 보면, 새 별들이 무더기로 탄생하는 '스타 버스트' 현상이 실감 나는 듯하다.

ESA가 21일 공개한 'NGC 7469'. 회절 스파이크가 강조한 중앙의 활동은하핵이 특징이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는 "'NGC 7469'의 활동은하핵은 반경 1500광년 정도의 고리 형태의 스타 버스트 영역에 둘러싸여 있다"며 "이 은하의 핵은 별 형성 활동이 두드러지는 활동은하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NGC 7469'는 대량의 별을 만들어내는 만큼 엄청난 우주 가스와 먼지로 둘러싸여 제대로 관측하기 어려웠다"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가 있었기에 이런 환상적인 사진을 얻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NIRCam을 통해 얻은 'NGC 7469'의 이미지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네 파장의 적외선 필터 4개를 사용했다. 파장별로 1.5㎛(마이크로미터)는 파란색, 2.0㎛는 청록색, 3.35㎛는 주황색, 4.44㎛는 빨간색으로 각각 착색됐다.

ESA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NIRCam 및 중간 적외선 장치(MIRI)와 근적외선 분광기(NIRSpec)를 사용하면 'NGC 7469' 같은 별 형성 영역을 포함한 은하를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며 "이번 관측에서 활동은하핵은 수백 광년 이내 영역에서 먼지 입자가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를 얻었다. 이는 활동은하핵이 주변 성간 물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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