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석연찮게 중국 연예계에서 사라진 자오웨이(조미, 46)가 1년 8개월 만에 공항에 나타나며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다. '조미 지우기'의 배후로 추정되는 중국 정부가 함구하고 있고, 조미 본인도 별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8일 웨이보에 따르면, 조미가 베이징 국제공항에 나타난 지난 21일부터 1주일간 그와 관련된 키워드, 특히 복귀에 관련된 단어가 웨이보 트렌드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조미는 지난 21일 측근으로 보이는 사람 몇 명과 함께 베이징 공항 출국장을 찾았다. 스키니 팬츠에 간편한 재킷을 착용한 조미는 한 손에 배낭을 들고 있었다. 전에 보이지 않던 큼직한 염주 목걸이를 착용,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1년 9월 중순 안후이성 모처에서 팬들과 사진을 찍은 조미 <사진=트위터>

이후 팬들 사이에서 조미의 복귀설이 제기됐다. 일부는 조미가 이민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고 봤으나, 현지 매체들의 항공편 확인 결과 국내선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미가 신작 영화나 드라마 촬영 또는 출연 교섭을 위해 관계자들과 이동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드라마 '황제의 딸' 시리즈와 영화 '화피' '소림축구' 등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조미는 2021년 8월 별안간 자취를 감췄다. 그의 대표 출연작들이 텐센트와 아이치이 등 동영상 서비스 웹사이트에서 일순간 사라져 논란이 됐다. 조미가 주연으로 발탁된 드라마 '매괴지전' 제작진은 갑자기 여주인공을 교체했다. 

팬들은 조미가 중국 정부의 철퇴를 맞았다고 추측했다. 브로맨스 드라마 '산하령'으로 유명한 장저한(장철한, 31)이 일본 신사를 방문했다 된서리를 맞은 직후 조미의 작품이 지워진 점, 조미가 시진핑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58)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에서 정부 개입설이 힘을 받았다. 

2021년 10월 영자 중국 매체 다유신문은 중국 정부가 작성한 연예인 퇴출 리스트에 조미의 이름이 올라갔다고 전해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다만 리스트의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부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연예계 퇴출 후 수수한 차람으로 가끔 목격되는 조미 <사진=조미 인스타그램>

조미 쪽에서 이렇다 할 언급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현지에서는 조미 실종 미스터리라는 말까지 돈다. 한때 조미의 사망설이 확산됐는데, 2021년 9월 중순 고향인 안후이성 모처에서 조미가 주민들과 찍은 사진이 SNS에 공개돼 팬들이 겨우 안도했다.

일각에서는 조미가 남편과 영위하던 사업이 중국 정부 조치로 사실상 국외로 퇴출됐고, 부부가 소유한 프랑스의 고급 와이너리도 매각된 점에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도 떠돈다.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조미가 부모와 베이징에 머문다는 것 정도다. 그나마 조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존신고를 하면서 알린 근황이다. 지난해 6월 부친의 부음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조미가 이를 즉시 삭제한 점에서 공산당 감시를 받는다는 추측도 있다. 조미는 6개월 전 인스타그램에 불상 사진을 올린 후 SNS 활동을 쉬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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