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의 명물 '못난이 건담'의 빔라이플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자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히라이시 지구에 자리한 일명 '못난이 건담(へたれガンダム)' 빔라이플 도난사건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현장을 방문한 남성이 '못난이 건담'의 손에 들려있던 빔라이플이 사라진 사실을 눈치챘다. 사실을 통보 받은 히라이시 담당자가 피해사실을 후쿠시마경찰에 알렸고, 현재 도난사건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못난이 건담'은 후쿠시마 출신의 아마추어 설치작가가 2010년 선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첫 기종인 '퍼스트 건담(RX-78)'이 모델이다.
높이 2m의 이 거대한 건담은 동그란 얼굴에 어색한 이목구비, 짧고 벌어진 다리 등이 축 늘어진 못난이처럼 보인다고 해서 현재 이름이 붙었다. 못생겼지만 은근히 정이 간다며 전국에서 팬이 모여들었다. 녹이 슬거나 칠이 벗겨지면 팬들이 알아서 찾아와 보수작업을 펼쳤다. 사라진 빔라이플은 쇠로 만들어졌다.
후쿠시마 히라이시 관계자는 "설치 10년이 지나도록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안타깝다. 작가는 완성 이듬해 이미 타계해 '못난이 건담'이 유작이다. 모쪼록 빔라이플을 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