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뤄질 외계 지적 생명체의 탐구는 암석 행성에 보다 비중을 둬야 한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플로리다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외계 지적 생명체가 바다와 육지 중 어디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지 '베이즈 통계학(Bayesian statistics)'에 기반해 알아본 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베이즈 통계학은 사전 주관적인 예상에 근거한다. 이에 따르면 지성을 가졌거나 그렇지 않은 모든 생물은 지상보다는 해양에서 출현하기가 쉽다. 다만 연구팀은 여기에 역설적 내용을 추가해 확률을 도출했다.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의 단면 상상도. 지표면 아래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실험 관계자는 "시각 등 감각기관의 구조와 인지능력과 관련, 인간 등 영장류, 문어 등 두족류, 돌고래까지 다양한 생명체를 비교했다"며 "시각은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높은 지적 능력을 얻는 필수 요소"라고 전제했다.

이어 "생명체의 시각 진화에 있어 수중은 공기중과 비교해 좁은 시야 등 다양한 제약이 따른다"며 "결과적으로 이런 요소가 생명체가 수중에서 육상으로 진화하는 현상을 가속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물속에서는 지적 생명체의 필수품인 불을 사용할 수 없다. 불은 생존은 물론 지적 생명체가 기술과 문명을 구축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결국 육지가 없이 바다로만 이뤄진 행성이라면 지성체의 진화가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구 밖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진=pixabay>

실험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가설과 확률에 근거한 조사지만, 외계 지적 생명체는 바다가 100%인 곳보다 암석 행성, 적어도 지구처럼 바다와 육지가 분포하는 곳에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비롯해 낸시망원경 등 차세대 관측 장비의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의 방향은 물과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행성에 국한된 지금까지 조사와 완전히 달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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