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 유지하는 특정 단백질로 쥐의 수명을 최대 30% 늘리는 실험이 최근 성공했다. 조만간 인간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보여 회춘의 영약이 탄생하리란 기대가 커진다.
이스라엘 바일란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쥐 체내의 특정 단백질을 늘리는 실험 결과 수명이 평균 23%, 최대 30%까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을 이끄는 하임 코헨 박사는 이번 실험에 ‘SIRT6’라는 단백질을 동원했다. 회춘 단백질로 알려진 ‘SIRT6’는 보통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드는데,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이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쥐들의 수명은 최대 30%까지 늘어났다. 단순히 더 오래 산 것이 아니라 암 등 질병에도 강한 특성을 보였다.
코헨 박사는 “쥐들의 수명은 인간으로 치면 120세까지 크게 늘어난 셈”이라며 “단백질을 응용한 생명연장 실험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30% 수명이 늘어난 것은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에도 ‘SIRT6’ 단백질을 이용한 실험에서 쥐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당시 실험에서 수컷 쥐의 평균수명이 15% 늘었지만 암컷은 별 효과가 없었다.
이에 대해 코헨 박사는 “유전자 조작 기술의 발달로 이번 연구에서는 수컷뿐 아니라 암컷의 수명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며 “수컷은 최대 30%, 과거에는 효과가 없던 암컷도 15%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IRT6’ 단백질은 원래 활력과 에너지 공급에 관여한다. 생명체는 지방이나 젖산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에너지를 만드는데 나이가 들면 ‘SIRT6’ 단백질이 줄면서 이 기능이 떨어진다. 인위적으로 ‘SIRT6’ 단백질을 체내에 일정량 유지하면 젊은 시절처럼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주장이다.
코헨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는 ‘SIRT6’ 단백질이 생체시계를 되돌릴 뿐 아니라 몸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줄여 암 등 각종 질병도 막아준 것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결과를 수년 내 인간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SIRT6’ 단백질 관련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약물을 2~3년 안에 개발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