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가 지구 근접 통과 시 촬영한 지구와 달의 사진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6일 소행성 탐사선 루시의 장거리 정찰 이미저 ‘L’LORRI( (Lucy LOng Range Reconnaissance Imager)’가 잡아낸 지구와 달 이미지를 선보였다.

루시가 지구 스윙바이 당시 찍은 달 사진은 총 5장이며, 하나로 합성됐다. 그 유명한 ‘폭풍의 바다’ 주변에 지름 93㎞의 거대한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가 선명하게 보인다. 위쪽으로 펼쳐진 ‘비의 바다’ 오른쪽 끝에서는 달 북반구의 아페닌 산맥의 산들이 햇빛을 받아 빛을 발한다.

16일 지구 스윙바이 당시 루시가 촬영한 달. 총 5장을 하나로 이어붙였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루시는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변경하는 스윙바이를 지난 16일 실시했다. 당시 지구 350㎞ 상공을 통과한 루시는 지구에 근접한 약 8시간 후 이번 사진들을 촬영했다.

NASA는 루시가 지구 스윙바이 직전인 지난 15일 잡은 지구 이미지도 공개했다. 루시에 탑재된 카메라 중 하나인 ‘T2CAM’의 교정을 위한 촬영이었다. 이 카메라는 루시가 목표 소행성을 탐사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 사진을 담아낼 당시 루시와 지구의 거리는 약 62만㎞였다. 이미지에는 인도양을 중심으로 오른쪽 밑에 호주, 왼쪽 밑에 유라시아 대륙 일부가 포착됐다. 왼쪽 끝에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대륙의 일부도 보인다.

15일 루시가 찍은 지구Ⓐ와 13일 촬영한 달(왼쪽)과 지구Ⓑ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 사진은 지난 13일 루시가 T2CAM으로 한 번에 찍은 지구와 달이다. 당의 루시는 지구로부터 약 140만㎞ 떨어져 있었다. 오른쪽이 지구, 왼쪽이 달이다.

지난해 10월 16일 발사된 루시는 목성과 상대적 위치가 같은 트로얀 소행성 무리를 탐사하게 된다. 목성 위성 2개를 포함한 천체 8개와 소행성대(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무리) 소행성 1개 등 9개 천체가 관측 대상이다.

루시의 두 번째 지구 스윙바이는 2024년 12월 12일 실시될 예정이다. 이 시점에서 루시는 소행성대를 가로질러 목성 전방 트로얀으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한다.

2025년 4월에는 첫 탐사 대상인 소행성 ‘도널드 요한슨’에 접근할 전망이다. 이후 2027년 8월과 9월 ‘유리바테스’와 ‘폴리멜레’, 2028년 4월과 11월 ‘레우코스’와 ‘오루스’를 탐사한다.

10각형 거대 태양 전지판(솔라 어레이)을 갖춘 루시 탐사선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목성 공전 궤도상에는 L4점 부근(공전하는 목성의 전방)과 L5점 부근(동후방)으로 나뉘어 소행성이 분포한다. L4점의 목성 트로얀 행성 탐사를 마친 루시는 다시 지구로 돌아와 2030년 12월 세 번째 스윙바이를 실시, L5점 트로얀 행성들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NASA는 “목성 트로얀 소행성은 초기 태양계 행성 형성과 진화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화석과 같다”며 “이들 천체를 가까이서 탐사하는 루시는 지금까지 인류가 몰랐던 태양계 행성의 역사를 적잖게 밝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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