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안티키티라 섬에서 난파선이 추가로 발견됐다. 안티키티라 섬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컴퓨터이자 오파츠로 통하는 안티키티라 기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스 문화부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안티키티라 섬 연안의 대규모 발굴 조사 과정에서 오래전 침몰된 목재 선박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여기 실린 것으로 보이는 유물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안티키티라 섬 근해에서 첫 침몰선이 발견된 때는 1900년이다. 그 유명한 안티키티라 기계가 회수된 것도 이 무렵이다. 약 1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추가 난파선 발굴 시도가 이어졌는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덕에 안티키티라 섬 근해의 두 번째 난파선이 특정됐다.

난파선에 실렸던 것으로 보이는 암포라 항아리를 조사하는 발굴팀 <사진=그리스 문화부 공식 페이스북>

문화부 관계자는 "1900~1901년 첫 안티키티라 섬 조사 이래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하는 한편, 원격 조종 잠수정(ROV)으로 해저를 들여다봤다"며 "ROV가 얻은 새 정보들을 특수 스캐너에 입력하고 선박과 유물의 3D 모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저에서 ROV가 추출한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 현장의 정확한 지층도 밝혀졌다"며 "식물의 화석, 각종 수지, 배에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쓴 도료 등 분석으로부터 난파선과 그 적재물을 대략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발굴에 참여한 학자들은 첨단 기술 덕에 배의 특징을 여럿 알아냈다. 난파선은 가로 방향의 보강재를 갑판에 구리 핀으로 여럿 덧댔고 주된 적재물은 암포라 도자기로 생각된다. 배의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니스와 흡사한 매스틱 수지를 발랐다.

1901년 발굴된 안티키티라 기계 <사진=글래스고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문화부 관계자는 "앞으로의 발굴 작업은 선체 샘플의 광범위한 분석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2000년 전 그리스인들의 조선기술은 물론 당시 배 건조에 사용한 목재의 종류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활동으로 고대 해난사고와 관계자들의 생활에 대해 자세한 정보들이 밝혀질 것"이라며 "어쩌면 안티키티라 기계처럼 높은 수준의 오파츠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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