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공원에 온몸에 털이 많고 근육질인 사족보행 동물이 야간에 촬영됐다. 공원 직원들은 물론 야생동물 학자들도 처음 보는 희한한 외형에 관심이 집중됐다.
텍사스 리오 그랜드밸리 주립공원은 지난 6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희한한 동물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이 사진들은 이달 초 한밤중 어두움에 휩싸인 공원 여기저기를 담았는데, 의문의 동물이 분명하게 찍혀 시선을 끈다.
리오 그랜드밸리 주립공원은 "사진 제보를 받은 공원 관계자들은 처음 보는 수수께끼의 동물을 특정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페이스북 사진이 확산되면서 일부에서는 UMA(Unidentified Mysterious Animal), 즉 미확인 생명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립공원이 SNS를 통해 공개 도움을 청하면서 인터넷에는 여러 의견이 쏟아졌다. 비버와 수달부터 오소리, 카피바라로 의심된다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괴담에 등장하는 흡혈 동물 추파카브라를 언급했다. 이 외에 덩치가 작은 곰, 돼지, 피그베어 이야기도 나왔다.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언론 취재 열기도 뜨겁다. 뉴욕포스트 등 유력지도 이번 소동을 다룰 정도다. 한 매체는 전문가 말을 인용, 사진 속 동물이 재규어런디라고 추측했다. 재규어런디는 남미의 고양잇과 동물로 몸길이 약 65㎝에 체중 약 6㎏이며 몸통이 길쭉하고 다리는 짧은 것이 특징이다.
여러 의견이 쏟아진 가운데, 공원은 11일 최종적으로 사진 속 동물이 아메리카 오소리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공원 관계자는 "아메리카 오소리는 리오 그랜드밸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지만, 야행성인 점, 몸길이나 형태가 비슷한 점에서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재규어런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어떤 경위로 이 동물들이 먼 미국까지 유입됐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