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카누(Canoo)가 약 반세기 만에 진행되는 유인 달 탐사에 공식 참가하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에 건넨 차량의 성능에 관심이 쏠렸다.
카누는 지난 11일 NASA에 승무원 수송 차량(Crew Transportation Vehicle, CTV) 3대를 전달했다. 이 차량들은 NASA가 진행 중인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의 두 번째 미션에 사용된다.
CTV는 카누가 생산하는 실제 전기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의 거주동에서 NASA의 '오리온(Orion)' 우주선이 날아오를 39B 발사대까지 비행사들을 실어 나르는 것이 주된 임무다.
CTV는 NASA가 요구한 사양을 모두 맞췄다. NASA는 '아르테미스II' 미션에 동원될 차량이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여야 하며, 차량 겉면을 통해 시각적으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잘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NASA는 우주복을 입은 승무원들이 쉽게 타고 내리도록 출입문의 크기를 최소 약 61㎝, 최대 약 91㎝로 주문했다. 차량 내부는 플로리다 중부의 기온을 고려해 냉난방을 기본 제공한다. 각 비행사가 사용할 12VDC 전원 커넥터도 장착됐다.
차량의 구동계를 비롯한 타이어는 오프로드를 완전히 배제한 포장도로 주행에 맞춰 설계됐다. 운전자 1명에 우주복을 입은 비행사 4명, 기술 지원 등 보조 인원 3명 등 총 8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카누 관계자는 "우주비행사들이 머무는 숙소에서 NASA의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이 자리한 39B 발사대까지 거리는 약 14.5㎞"라며 "'아르테미스II' 미션의 가장 처음 14.5㎞를 NASA와 함께 할 수 있어 굉장히 뿌듯하다"고 전했다.
CTV가 투입되는 '아르테미스II' 미션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3단계로 구성된 초기 '아르테미스' 계획의 중간 미션이다. 1차 미션 당시 무인으로 운용된 '오리온'에 실제 우주인이 탑승하게 된다. CTV는 이 미션에 참가하는 우주인들의 훈련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