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낸 인도가 달 탐사 로버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찬드라얀(Chandrayaan)' 3호를 구성하는 탐사 로버 '프라그얀'이 촬영한 달 표면 이미지 2장을 선보였다.

첫 번째 사진에는 '프라그얀' 탐사 로버가 동체에 탑재된 카메라로 지난 27일 찍은 달 남극의 크레이터가 담겼다. 이 분화구는 로버 바로 앞 3m 거리에서 촬영됐으며, 지름은 약 4m다. 

프라그얀 탐사차가 동체 카메라로 찍은 달 남극의 분화구 <사진=ISRO 공식 트위터>

두 번째 사진은 '프라그얀' 탐사 로버가 달 표면을 주행하면서 생긴 바큇자국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프라그얀' 탐사차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인사이트' 등이 채택한 캐터필러 대신 네 바퀴로 이동한다.

ISRO는 최근 '프라그얀' 탐사차가 착륙선 '비크람'에서 내려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딛는 영상을 공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도는 세 번째 달 착륙을 시도한 끝에 탐사차가 달 표면에 내리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추진 모듈과 '비크람' 착륙선, '프라그얀' 탐사 로버로 이뤄지는 '찬드라얀' 3호는 지난 7월 14일 발사됐다. 이달 5일 달 궤도에 도달했고 지난 23일 오후 9시32분 달 남위 약 69° 지점에 안착했다.

프라그얀 로버가 지나가며 생긴 달 표면의 바큇자국이 선명하다. <사진=ISRO 공식 트위터>

'찬드라얀-3' 미션 성공으로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됐다. 특히 달 남극에 탐사선이 내린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한편 ISRO는 2019년 달 착륙 미션 '찬드라얀-2' 당시 '찬드라얀' 2호가 충돌한 달 표면에 '티랑가 포인트(Tiranga Point)'라는 이름도 새로 붙였다. '티랑가'는 인도 국기의 세 가지 색상을 의미한다. ISRO는 "'찬드라얀-2' 미션은 실패했지만, 엄밀히 말해 달에 처음 인도의 흔적을 냈다는 점에서 기념할 만하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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