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일본 배우 타케우치 유코가 사망했다. 향년 40세.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기사를 통해 톱스타이자 연기파로 사랑 받은 타케우치 유코가 이날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고인의 사인은 현재 경시청이 신중하게 조사 중이라는 게 현지 언론 설명이다.
1980년 4월 1일 사이타마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학교 졸업 후 도쿄 신주쿠에서 길거리 캐스팅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1996년 후지TV '신 목요괴담 사이보그(新·木曜の怪談 Cyborg)'에서 여고생 연기를 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청순함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타케우치 유코는 1999년 NHK 드라마 '아스카'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대표작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노센트 월드' '클로즈드 노트' '천국의 책방-연화' '골든 슬럼버' '크리피:일가족 연쇄 실종사건' 등이다. 2005년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2006년 '봄의 눈'으로 2년 연속 일본아카데미 우수주연여우상을 수상했다. '런치의 여왕' '장미 없는 꽃집' '플래시 포워드' '스트로베리 나이트' '사나다마루' 등 많은 드라마에서도 호연했다.
2005년 가부키 배우인 나카무라 시도(47)와 결혼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연인사이로 발전했고 결혼에 골인하면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결혼 이듬해 나카무라 시도의 외도가 발각되면서 이혼절차를 밟았다. 대대로 유명한 가부키 집안의 엄한 분위기도 이혼의 원인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법적절차를 거쳐 2008년에야 공식적으로 남남이 됐다.
이혼과 함께 슬럼프를 맞았지만 타케우치 유코는 배우답게 연기력으로 재기했다. 지난해에는 배우 나카바야시 타이키(35)와 재혼한 타케우치 유코는 올해 1월 둘째를 낳았다. 아이를 낳은 지 불과 8개월 만인 27일 일요일 아침, 타케우치 유코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