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들은 은하 곳곳을 배회하는 혜성이나 소행성에 의해 확산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혜성과 소행성이 생명의 밑바탕이 되는 물질을 우주 공간에 퍼뜨리는 수리모델을 최근 공개했다.

지구 생명체의 근원인 물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천체 충돌의 결과물이라는 데 많은 학자가 동의한다. 이 점에 착안한 연구팀은 혜성이나 소행성이 생명체의 기원이 되는 물질들을 어떻게, 어디에 옮겨다 놓는지 조사했다. 수리모델을 작성하기 위해 연구팀은 그간의 혜성 및 소행성 탐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했다.

항성계를 구성하는 행성에 혜성이 충돌하는 상황을 묘사한 일러스트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이 만든 수리모델 상 혜성이나 소행성의 속도는 초속 약 15㎞로 설정됐다. 혜성이 행성에 충돌할 때 충격은 매우 크고 대량의 열이 발생해 생명에 필수적인 분자가 파괴되고 만다. 연구팀은 이런 분자가 온전하게 남을 상한선을 초속 약 15㎞로 판단했다.

혜성이 연구팀 생각대로 충분히 감속 가능한 경우는 행성의 주회 궤도에 끌렸다 벗어나고 또 다른 행성으로 접근해 통과하는 경우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이런 운동을 반복하게 되면 속도는 행성의 중력에 의해 계속 떨어지고 결국 어떤 행성에 충돌한다.

조사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은 여러 행성이 근접해 존재하는 항성계뿐"이라며 "실제로 주성을 따라 행성이 조밀하게 모인 항성계 내에서는 각 행성에 상호작용하는 혜성이 이따금 포착된다"고 전했다.

지구 외의 천체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pixabay>

천문학계는 생명체의 근원이 되는 분자들을 찾는 탐사활동을 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혜성과 소행성 및 행성 전반에 관한 구조를 상세히 살펴본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조사 관계자는 "혜성에 시안화수소(HCN)가 포함됐다는 연구는 이전부터 몇 차례 나왔다. 2022년에는 소행성 류구 샘플에서는 원상태를 유지한 아미노산과 비타민 B3가 검출됐다"며 "이들은 모두 생명의 구성요소가 되는 물질들"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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