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로봇 스타트업이 휴머노이드에 실제 사람 얼굴을 사용하기 위해 거액을 내걸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러시아 로봇 제작사 프로모봇(Promobot)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humanoid)의 얼굴을 찾는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에 실제 얼굴을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20만 달러(약 2억3600만원)가 주어진다. 회사는 ▲미남 미녀일 필요 없음 ▲25세 이상일 것 ▲친근한 얼굴일 것 ▲인종 및 성별 무관 등 세부 조건이 맞는 인물을 선정할 계획이다. 

프로모봇 V.4 모델 <사진=프로모봇 공식 홈페이지>

얼굴의 모델링 데이터는 프로모봇이 영구적으로 소유권을 갖는다. 선정된 사람은 얼굴 외에 체형과 목소리 등 다른 요소도 제공하게 된다. 회사는 얼굴과 체형을 3D 스캔한 뒤 데이터를 뽑고, 100시간 넘게 음성 데이터를 기록한다. 모든 작업이 완료된 시점에서 20만 달러가 주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얼굴을 탑재한 '프로모봇 V.4' 및 '로보-C(Robo-C)' 등 두 모델이 오는 2023년부터 북아메리카 및 중동의 공항 쇼핑몰 등에서 사용될 예정"이라며 "1일까지 모두 2만 건 넘는 응모가 쇄도하는 등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로봇공학자들이 설립한 프로모봇은 블라디미르 푸틴(69) 러시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일 정도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안면인식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화,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이 회사의 로봇들은 현재 43개국의 다양한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프로모봇의 로보-C 모델 <사진=프로모봇 공식 홈페이지>

프로모봇이 실제 사람 얼굴을 모집하는 것은 법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다. 프로모봇은 향후 법적인 문제를 아예 피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고 실제 얼굴 사용권을 확실히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74)와 똑같이 생긴 로봇을 개발했다가 피소된 경험이 있다"며 "휴머노이드나 안드로이드 등 인간형 로봇 시장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초상권 침해 등 법적 이슈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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