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 수업 중 학생이 쪼갠 암석에서 나온 30만 년 전 곤충 화석이 쇠똥구리 신종으로 확인됐다.

일본 고생물학회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요코하마 게이오기주쿠고등학교의 지구과학 수업 도중 발견된 약 30만 년 전 곤충 화석이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신종 쇠똥구리라고 전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 시가 운영하는 자연사 박물관으로부터 구입한 시오바라 지층 암석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시오바라 지층은 내부에서 곤충이나 동물 등 고생물을 비롯해 나뭇잎 등의 화석이 종종 발견돼 여러 학교나 단체에서 수업에 활용해 왔다.

30만 년 전 시오바라 지층의 암석에서 나온 쇠똥구리 화석. 일본 및 해외 학자들의 분석 결과 신종으로 확인됐다. <사진=게이오기주쿠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학년 학생이 지구과학 수업 중 시오바라 지층 암석을 깨자 몸길이 약 25㎜의 거의 온전한 곤충 화석이 드러났다. 지도 교사는 풍뎅이 종류로 판단하고 정확한 판별을 위해 전문가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화석은 풍뎅이상과 쇠똥구리의 신종으로 확인됐다.

게이오기주쿠고등학교 관계자는 "앞다리 등의 특징이 기존 쇠똥구리들과 다른 신종은 발견자 이름을 따 '세라토피우스 야타가이(일본명은 야타가이츠노센티코가네)'라고 지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오바라 지층의 암석에서는 지금까지 110여 종의 곤충 화석이 발견됐지만 대부분 현생종으로 멸종된 신종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업 중에 태고의 곤충 신종을 만나는 것은 학생들에게 대단히 값진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