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의 민가 지붕을 때린 수수께끼의 물체는 예상대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폐기한 우주 쓰레기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3월 8일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 알레한드로 오테로 씨 가족의 이층집에 떨어진 물체는 ISS에서 폐기한 배터리 관련 물체라고 인정했다.

NASA는 "해당 물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ISS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를 화물 우주선에 싣기 위한 팔레트의 지지대로 파악됐다"며 "떨어진 물체는 길이 약 10㎝, 폭 약 4㎝, 무게 약 0.7㎏의 원통형 인코넬 합금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8일 미국 플로리다의 민가를 때린 ISS 폐기물(오른쪽). NASA 조사 결과 배터리를 화물선으로 옮길 때 사용하는 팔레트의 지지대로 확인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에 따르면, 이 물체는 2020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화물선이 ISS로 새 배터리를 수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냉각제 유출 문제로 지연된 탓에 마지막 화물 팔레트가 ISS에 남겨졌다.

이에 대해 NASA는 "ISS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지구로 회수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소유즈 우주선 사고로 제때 지구로 돌아가지 못한 배터리 팔레트는 결국 2021년 3월 ISS의 로봇팔을 이용해 선외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ISS에 배터리를 운송하는 팔레트 자체는 일반 냉장고 크기로 무게는 약 2.6t"이라며 "한동안 우주 공간을 떠돌던 팔레트는 지난 3월 8일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했고, 마찰에 의해 불탔지만 지지대가 살아남아 민가를 덮쳤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민가에 떨어져 지붕에 구멍을 낸 낙하물. ISS에서 3년 전 폐기한 배터리 운송용 팔레트의 지지대로 확인됐다. <사진=알레한드로 오테로 페이스북>

NASA는 당초 팔레트가 대기권 진입 시 완전히 탈 것으로 예상했다. 다 타지 않고 지지대가 민가를 직격한 이유는 향후 조사를 통해 알아낼 계획이다. NASA는 지구 저궤도에서 발생하는 우주 쓰레기로부터 민간인을 지켜야 함에도 아찔한 사고가 벌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문제의 지지대는 알레한드로 씨 이층집 지붕을 완전히 뚫고 2층 바닥까지 손상을 입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알레한드로 씨 아들이 죽을 뻔했다. NASA가 책임을 인정함에 따라 JAXA, 러시아우주국(ROSCOSMOS) 등 이번 사고와 관련된 기관들도 보상 책임을 나눠서 질 전망이다.

알레한드로 씨는 "NASA의 조사 결과 내용은 대체로 신뢰한다"며 "대량으로 발생하는 우주 쓰레기에 대한 우주개발 주체들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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