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들의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폭력성이 줄어든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2008~2013년 영국 런던 할러웨이 교도소 치료사로 활동한 심리학자 킴벌리 윌슨은 최근 과학지 라이브 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킴벌리 윌슨은 죄수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면 폭력성이 잦아져 교화가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킴벌리 윌슨은 한때 유럽 최대의 여성 교정시설이던 할러웨이에서 일할 당시 죄수의 영양 상태와 폭력성의 관계에 주목했다. 죄수에게 비타민과 미네랄, 지방산을 포함한 보충제를 투여해 영양 상태를 개선하면 폭력 행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떨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죄수의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폭력성이 줄어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킴벌리 윌슨은 소규모 시험을 기획했다. 할러웨이에서 가장 폭력적인 수감자 그룹에 영양제를 제공하고 변화를 살피는 것이었지만 교정당국이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킴벌리 윌슨은 교도소를 그만둔 뒤 런던에 아예 실험실을 차렸다.

그는 "대학에서 영양학 석사 과정을 공부할 때부터 뇌 건강에서 차지하는 영양분의 역할에 관심이 많았다"며 "신체와 뇌의 관련성을 논할 때 학자 대부분이 장과 뇌를 떠올릴 만큼 영양과 뇌를 연관 지은 연구는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엄마의 식사와 아이의 뇌 건강에 대한 연구만 봐도 확실히 관련성이 발견된다"며 "임신 중 요오드 결핍증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어린이 뇌 손상을 야기하며, 이로 인해 지능지수(IQ)가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많은 영양소를 챙길 수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은 뇌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이 된다. <사진=pixabay>

킴벌리 윌슨은 초가공식품 제공이 많은 교정 시설의 식단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굶주린 기관인데 당분이나 염분, 지질이 많은 초가공식품은 영양소가 낮아 뇌에 충분한 영양분을 주지 못한다"며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은 죄수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발생 가능성이 높고 폭력적이며 인지기능 저하도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설탕과 지방이 풍부한 초가공식품이 신체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학습과 기억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며, 인지기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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