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II' 미션 참가자들이 오리온(ORION) 우주선 승무원 모듈을 점검했다. 러시아가 달 착륙 미션을 재개하면서 NASA와 경쟁이 본격화됐다.

NASA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르테미스II' 미션에 선발된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8, 사령관), 빅터 글러버(47), 제레미 핸슨(47), 크리스티나 코치(44)가 오리온 우주선 크루 모듈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에 자리한 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 닐 암스트롱 센터에서 오리온 크루 모듈을 직접 점검했다. 이 사진은 당시 촬영한 것으로, NASA는 '아르테미스II' 미션을 대략 1년 앞두고 있다.

자신들을 달로 데려갈 오리온 우주선 크루 모듈 점검에 나선 아르테미스II 참가 비행사들. 왼쪽부터 빅터 글러버,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치, 제레미 핸슨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에 나선 NASA는 그 시작을 알리는 '아르테미스I' 미션을 지난해 11월 16일 실행했다. NASA는 오리온 우주선을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에 실어 쏘아 올렸고, 무인 상태의 오리온 우주선은 달 타원 궤도까지 진입, 7일간 비행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아르테미스I' 미션이 성공한 뒤 NASA는 올해 4월 초 '아르테미스II' 미션 참가 비행사를 전격 발표했다. 사령관을 맡은 리드 와이즈먼은 '익스페디션' 40과 41, 러시아 연계 미션 '소유즈 TMA' 13 미션에 투입된 베테랑이다. 제레미 핸슨은 캐나다 비행사로 이번이 첫 우주 미션이다.

여성 비행사 크리스티나 코치는 '익스페디션' 59와 60, 61 미션 및 러시아와 연계한 '소유즈 MS' 12, 13 미션에 참가했다. 빅터 글러버는 전부터 흑인 비행사로 '아르테미스' 미션 합류가 기대돼 왔다. 

지난 7월 26일 오리온 우주선 크루 모듈 목업으로 진행된 해상 테스트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우주국(ROSCOSMOS)은 지난 11일 오전 8시(한국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무인 달 탐사선 '루나(Luna) 25'를 발사했다. '루나 25' 미션이 성공하면 내년 '루나 26' 미션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달 탐사를 이어간다. '루나 25' 탐사선은 오는 21~23일 중에 달에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향후 '아르테미스II' 미션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NASA는 지난해 8월 '아르테미스I' 미션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엔진 문제와 기상 등으로 다섯 차례나 SLS 로켓 발사가 미뤄졌다. 러시아가 유인 달 탐사에 맞불을 놓으면서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은 50여 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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