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가 아이돌 그룹을 공식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우주개발 업체가 아이돌을 회사 간판으로 기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스페이스 BD(Space BD)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보이그룹 제이오원(JO1)이 향후 자사 우주 활용 프로젝트의 홍보 모델로 활약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 회사는 일본과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기념품을 우주로 발사,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가져간 뒤 지구로 귀환시키는 ‘스페이스 딜리버리 프로젝트-RETURN TO EARTH’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5일 발매된 JP1의 두 번째 정규앨범 ‘키즈나(KIZUNA)’의 재킷 디자인과 팬클럽 ‘잼(JAM)’의 로고를 인쇄한 금속판이 ISS로 향하게 된다.
스페이스 BD 관계자는 “아이돌과 팬들에 관련된 다양한 굿즈를 우주 공간에 띄우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금속판 발사를 위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교섭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발사는 2022년 내로 예정돼 있다”며 “금속판은 ISS 우주비행사들의 선외 작업 때 우주 공간으로 같이 나가 6개월간 머문 뒤 ISS에 도킹하는 각국 보급선이나 우주선을 통해 지구로 귀환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및 팬들과 관련된 상품이 우주 공간에 머물고, 이 과정 자체를 가수와 팬이 즐기는 프로젝트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우주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개척할 방침이다.
11인조 보이그룹 JO1은 2019년 한국과 일본이 합작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재팬’에 출연, 3개월간의 경쟁을 통해 데뷔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CJ 무대에 서기 위해 한국도 찾았다.
스페이스 BD는 지난 2월에도 총 10개 민간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 실험용 소재나 사진 등을 우주로 발사했다. 이 중 일부가 조만간 ISS 선내로 회수된 뒤 보급선을 통해 지구로 돌아오며, 향후 실험 검증이나 교육에 활용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