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자취를 감춘 잃어버린 인공위성이 극적으로 발견됐다. 1990년대 말에 실종된 이 인공위성은 그간 우주공간을 헤매다 미국 우주군 추적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존재가 드러났다.
2019년 창설된 미 우주군(United States Space Force, USSF)은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1974년 4월 시작된 미 공군의 우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사된 적외선 교정 위성(Infra-Red Calibration Balloon, IRCB S73-7)을 25년 만에 되찾았다고 전했다.
지름 약 66㎝의 S73-7 위성은 원래 미 공군의 정찰위성 'KH-9 헥사곤'에서 사출된 뒤 풍선을 부풀려 원격 센서 장비의 교정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다만 사출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 지상 레이더에서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1999년부터는 미 공군이 완전히 놓쳐버렸다.
미 공군은 S73-7 위성이 고도 약 800㎞ 궤도에서 사출되는 도중에 제어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추측했다. 미 공군은 1970년대에도 한 차례 이 위성을 소실한 경험이 있다.
USSF 관계자는 "S73-7 위성처럼 레이더 반사 단면적이 작은 물체는 지구상에서 추적하기 어렵다"며 "현재 수많은 우주쓰레기가 지구 궤도를 도는 상황이므로 위성만 정확히 특정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 우주군은 S73-7 위성이 최초 발사될 당시 데이터를 기준으로 궤도를 계속 추적했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나 유럽, 중국 등 우주개발 주체들은 위성을 발사할 때 예상 코스 정보를 저장한다. 만약의 사태로 위성이 궤도를 벗어나도 추적할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USSF 관계자는 "S73-7 역시 지상 엔지니어들이 예상 코스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기록에 S73-7 위성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보고된 자료를 더해 25년간 위치를 더듬은 끝에 기체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천문학계는 S73-7 위성의 위치 파악이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재 수많은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도는 데다 엄청난 양의 우주 쓰레기가 널려 있어 소실된 장비를 되찾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기권 재돌입 시 완전히 타버리는 소재로 위성을 만들거나 우주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수거할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