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를 닮은 정상나선은하 M104의 환상적인 자태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아냈다. 2022년 7월 데뷔한 이래 심우주의 신비를 여럿 밝혀온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뛰어난 성능을 충분히 활용해 전례가 없이 선명한 솜브레로은하 이미지를 완성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 등은 26일(한국시간) 각 공식 채널을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솜브레로은하의 최신 이미지를 소개했다.

솜브레로은하는 샤를 메시에와 더불어 프랑스 천문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피에르 메셍이 1781년 처음 발견했다. 솜브레로은하는 지구에서 약 28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에 속한 정상나선은하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탑재된 중간 적외선 장치(MIRI)를 이용해 관측됐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은 솜브레로은하(M104)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번 이미지는 그간 다양한 관측 장비가 담아낸 솜브레로은하 사진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솜브레로은하는 허블을 비롯해 스피처우주망원경이 관측한 바 있는데, 제임스웹우주망원경만큼 그 구조를 세세히 보여주지 못했다.

NASA 관계자는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한 관측 사진은 다른 2개와 외형이 상당히 다르다"며 "이는 스피처우주망원경은 적외선,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중간 적외선, 허블우주망원경은 가시광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솜브레로은하의 안쪽에는 천체 약 2000개가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NASA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이번 관측 영상에서 형형색색으로 표현된 천체들을 분석해 각각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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