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과 연계해 사람이 말하는 색깔의 풍선만 골라 터뜨리는 로봇이 등장했다.
3D 프린팅 및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해외 엔지니어 STS Innovations LLC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픈 AI 사의 챗(Chat)GPT와 결합한 건설용 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해당하는 색상의 풍선을 향해 못을 발사한다. 로봇과 결합된 챗GPT는 인테리어 목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스테이플 건(staple gun)을 제어하는데, 사용자가 "파란색"이라고 말하면 해당 색상의 풍선을 향해 못을 쏜다.

로봇은 벽에 달린 풍선은 물론, 사용자가 던진 풍선도 못을 쏴 터뜨렸다. 벽에 붙은 풍선의 인식률은 거의 100%이고, 공중에 던진 풍선의 경우 지면에 막 닿을 때 못을 발사했다. 시야 밖으로 나간 풍선은 일부 놓치기도 했지만 속도나 정확도가 높아 SF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STS Innovations LLC는 이 로봇이 건설업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입장이다. 스테이플 건은 지금까지 작업자가 손에 쥐고 일일이 못을 쏘았지만 건자재에 임의로 색상을 표시하면 얼마든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엔지니어는 챗GPT가 로봇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못이 아닌 실탄이 든 총기를 로봇이 제어할 경우 무자비한 살상무기화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못이 풍선을 정확히 조준한 점에서 스나이퍼 대용으로 써도 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픈 AI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거나 인간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제작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STS Innovations LLC의 스테이플 건을 확인한 오픈 AI는 자사 정책을 위반했다며 접근을 원천 차단한 상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