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대작 실사영화 ‘뮬란’에 리 샹 장군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미투(나도 당했다)’의 영향인 것으로 밝혀졌다.

BBC는 3일 기사를 통해 1998년 애니메이션에는 등장했던 리 샹 장군이 2020년 실사판 ‘뮬란’에서 빠진 속사정을 전했다.

견자단(오른쪽)이 연기하는 텅 장군 <사진=디즈니 '뮬란' 공식 트레일러 캡처>

리 샹 장군은 아버지를 대신해 흉노족과 전쟁에 나선 뮬란의 부대 상관이다. 원작에서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만큼 비중이 큰 캐릭터지만, 실사판에서는 아예 삭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뮬란’ 제작자인 제이슨 리드는 “하급자인 여성이 상급자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구도는 미투 정신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실사판 ‘뮬란’에는 리 샹을 대신할 남성 캐릭터가 둘 등장한다. 전쯔단(견자단)이 연기하는 텅 장군은 뮬란을 챙기며 전장에서 성장하도록 돕지만 러브라인은 빠져있다.

또 한 명은 뉴질랜드 출신 중국배우 요손 안이 연기하는 첸홍웨이다. 신병 무렵부터 뮬란과 우정을 쌓는 인물로 나중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제이슨 리드는 “앞서 언급했듯 상사인 남성과 하급자인 여성 간의 사랑은 미투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뮬란이 동기와 우정을 나누다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현대의 미투 정신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우페이(유역비)가 주연 뮬란을 맡고 리롄제(이연걸), 궁리(공리), 견자단 등이 출연하는 ‘뮬란’은 오는 27일 전미개봉이 예정돼 있다. 한국에 먼저 선을 보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한국 개봉은 미뤄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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