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아사히TV가 야심차게 기획한 다큐멘터리가 중학생도 알아챌 수준의 방송사고를 냈다.
문제의 방송은 지난 8일 저녁 8시53분 방송한 ‘천공의 히말라야 부족~결사의 비밀취재 150일간’. 취재진이 히말라야에 150일간 머물며 완성한 다큐멘터리로 척박한 자연 속에 살아가는 부족원들의 미지의 일상을 담았다.
‘천공의 히말라야 부족’은 광활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담아 기대를 모았다. 특히 고도가 높아질수록 인체에 치명적인 지역적 특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제작진 역시 이를 부각하기 위해 자막에 산소농도를 표기했다. 현재표고(m)에 따른 산소농도를 %로 표기하는 식이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 농도가 떨어져 숨을 쉬기도, 걷기도 힘든 한계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현재표고 1400m, 산소농도 88%’ ‘현재표고 2840m, 산소농도 70%’ ‘현재표고 4210m, 산소농도 59%’ 등 자막이 친절하게 흘렀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아사히TV가 어이없는 방송사고를 냈다고 지적했다. 대기 중 적정 산소농도는 18% 이상~23.5% 미만이기 때문이다. 대기 중 산소농도를 높여주는 산소발생기의 경우 80%의 농도로 산소를 공급하는데, 2인실 규모라고 가정하면 1분에 산소농도를 1~2% 올려준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실제 공기 중 산소농도가 80%를 넘길 경우 폭발 등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이 과학적인 상식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