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의 아이콘 숀 코네리가 지난달 31일 사망하면서 역대 007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에 관심이 쏠린다. 1962년 숀 코네리를 기용해 1편이 개봉된 007 시리즈는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총 25편이 제작된 최장수  영화 시리즈다. 

로튼토마토 신선지수에 따르면 역대 007 시리즈 중 ‘스카이폴’(2012)을 포함한 5개 작품이 최고의 007에 올라 있다. ‘어나더 데이’(2002) 등 5개 작품은 최악의 007에 각각 선정됐다.

◆베스트 5편
5위-스카이폴(2012) 92%

제임스 본드의 죽음을 암시한 충격적인 카피가 특징. 시리즈 23번째 작품으로 현역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았다.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작품이다. M역의 주디 덴치가 하차했고 4대 Q 벤 위쇼가 등장했다.

4위-카지노 로얄(2006) 95%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007 출연작이자 시리즈 21번째 작품이 베스트 4위 등극. 6대 제임스 본드가 된 다니엘 크레이그는 체격도 역대 본드에 비해 작고 이미지도 달라 초반 우려가 컸으나 자신만의 이미지를 재빠르게 구축했다는 평가. 에바 그린이 본드 걸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3위-닥터 노(1962) 95%
한국명 ‘살인번호’로, 007 시리즈 첫 작품이다. 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의 연기가 압권, 우슬라 안드레스, 조셉 와이즈먼 등 1960년대 톱스타가 총출동했다. 제목 ‘살인번호’는 제임스 본드가 임무 중 살인을 저질러도 죄를 묻지 않는다는 ‘살인면허’를 의미한다.

2위-위기일발(1963) 95%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로 등장하는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에서 시작된 스파이 영화 특유의 첨단무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영화다. 매력만점 본드걸 다니엘라 비안키가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007 골드핑거' 포스터>

1위-골드핑거(1964) 97%
한국에서도 역대 007 중 최고 작품이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숀 코네리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하며,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들을 연출한 테렌스 영 대신 가이 해밀턴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너 블래크먼과 셜리 이튼이 더블 본드걸로 등장했다. 1964년 개봉 영화 글로벌 수익 1위 작품이기도 하다.

◆워스트 5편
5위-어나더 데이(2002) 57%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한 마지막 작품. 시리즈 스무 번째 작품으로 007 4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전작들의 오마주에 각별히 신경 쓴 영화로 팬도 많지만 안티팬 숫자도 만만찮다. 피어스 브로스넌 자체에 대한 평가는 아주 높은 편이다. 할리 베리, 로자먼드 파이크, 마돈나 등 미녀스타가 총출동했다.

4위-언리미티드(1999) 52%
소피 마르소가 매력적인 본드걸로 등장,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데니스 리차드의 등장도 신선했지만 종합적으로는 졸작 평가를 받았다. 원제 ‘월드 이즈 낫 이너프(The World is not enough’는 원작소설 속 제임스 본드 집안의 가훈이기도 하다.

3위-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44%
007 역대 25개 작품 중 가장 코믹함을 강조한 작품.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으로 쿵푸, 스모 등 등장하는 액션도 다채롭다. 폭파 신 등 볼거리를 많이 구성했으나 전체적으로 엉성하다는 평가. 땀내 풀풀 나는 액션부터 폭소가 터지는 코믹연기까지 소화한 제임스 본드 역의 로저 무어만은 극찬을 받았다.

2위-옥토퍼시(1983) 41%
로저 무어가 등장하는 시리즈 열세 번째 작품. 모드 애덤스가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이래 9년 만에 본드걸로 복귀했다. 로저 무어만의 코믹한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며, 열차 위나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액션 신도 볼거리.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보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사진='007 뷰투어킬' 포스터>

1위-뷰투어킬(1985) 36%
로저 무어와 타냐 로버츠 조합의 ‘뷰투어킬(A view to a kill’)이 가장 못 만든 007이 되고 말았다. 가장 잘 만들었다는 007 시리즈 ‘골드핑거’와 로튼토마토 신선도 차이는 무려 61%다. 시리즈 열네 번째 작품이다. 로저 무어와 피어스 브로스넌의 출연작이 워스트5를 모두 차지했지만 두 사람의 연기만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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