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시리즈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55)이 트랜스젠더 혐오성 글로 공격 받는 가운데, 영화판 주연배우인 다니엘 레드클리프(31)가 사과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최근 불거진 롤링의 트랜스젠더 혐오 논란과 관련, 장문의 글을 SNS에 올리고 대신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7일 J.K.롤링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발단이다. 미국 매체 Devex의 칼럼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월경을 가진 사람들에 있어 보다 공평한 세상을 위해’를 비꼰 글이 뭇매를 맞았다. 롤링은 이 칼럼 제목을 두고 “월경 하는 사람이라.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었지 아마. Wumben이었던 거 같다”고 언급했다.

Devex 칼럼에 대한 생각을 적은 J.K.롤링의 트위터 글 <사진=트위터>

이 칼럼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이 된 원래 남성, 논바이너리(제3의 성) 등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다뤘다. 원래 여자가 아니었지만 겉모습을 바꿨으므로 월경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 롤링은 칼럼이 일부러 ‘여성’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비판이 일자 롤링은 “당신들 주장대로 성별이 진짜가 아니라면 동성애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세상을 사는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부정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트렌스젠더를 부정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트랜스젠더들을 혐오하기는커녕, 나는 그들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형성된 자신이 의견을 낸다고 해서 증오를 표출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롤링의 해명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에서 초 챙을 연기한 케이티 렁(33)과 배우 사라 폴슨(46)까지 SNS를 통해 롤링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일각에선 롤링이 이번 발언으로 ‘해리포터’에 출연한 배우들과 대립 중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사태가 악화되자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성소수자를 위한 단체 ‘The Trevor Project’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롤링의 언동을 대신 사과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롤링은 제 인생을 이끌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항간에 저와 척을 졌다는 소문이 돌던데 사실과 다르다”며 “롤링의 발언이 자극적으로 들릴 수는 있으나, 진의는 여러분도 알 거다. 절대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를 혐오할 사람이 아니다”고 감쌌다.

이어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다. 그럼에도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의 78%가 정체성과 관련된 차별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공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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