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위쳐'의 주인공인 헨리 카빌(37)이 한 차례 출연을 거절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헨리 카빌은 최근 모 잡지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위쳐' 시즌1 출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위쳐' 시즌1은 4주간 넷플릭스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히트했다. 원작은 폴란드 작가 안드레 샙코브스키의 소설로, 현재 시즌2를 간절히 기다리는 팬이 숱하다.

헨리 카빌의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위쳐' 시즌1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위쳐'에서 주인공 게롤트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헨리 카빌은 사실 오디션을 자처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지만 제작진으로부터 거절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헨리 카빌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위쳐'는 워낙 좋아하는 게임이다. 원작도 읽었고, 2015년 나온 '위쳐3-와일드 헌트' 게임은 몇 번이나 클리어했다"며 "넷플릭스가 '위쳐'를 제작한다는 소식에 미팅을 자처했다. 꼭 출연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는데 나중에 돌아온 대답은 '노(No)'였다."

원작 게임 속 게롤트 <사진=CD PROJEKT RED>

헨리 카빌은 원작소설을 탐독한 데다 게임을 통해 게롤트를 심도 있게 연구했다고 어필했다. 게임 속 캐릭터의 서사부터 동작, 말버릇, 음성까지 따라할 정도로 '오타쿠'였지만 캐스팅되지 못했을 때 실망감은 엄청났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다만 제작진 역시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프로듀서인 로렌 슈미트 히스리치는 "다짜고짜 시켜달라고 조르는 통에 만난 헨리 카빌은 사실 캐릭터 분석이 이미 완벽하게 끝난 뒤였다"고 호평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이 작품을 드라마화할 지 확실하지 않은 게 가장 걸렸다. 물론 헨리 카빌이 그간 '슈퍼맨' 시리즈에서 쌓은 이미지가 리비아의 게롤트의 그것과 맞을 지 확신이 없었다.

이후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고 나서 로렌 슈미트 히스리치는 200여명의 배우 오디션을 봤다. 만족할 수 없던 그는 문득 헨리 카빌을 떠올렸다. 특히 게임 속 게롤트를 똑같이 흉내내던 목소리에 끌렸다. 결국 열과 성의를 다한 헨리 카빌은 대망의 게롤트 배역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직접 부품을 사다 게임용 PC를 조립하는 헨리 카빌 <사진=헨리 카빌 인스타그램>

여담으로, 헨리 카빌은 연기와 운동하는 시간 외엔 게임을 즐길 정도의 마니아다. 인스타그램에는 본체와 메인보드, GPU, 쿨러, 전원 등을 직접 사들여 게임용 PC를 조립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그가 출연한 '위쳐'가 대히트하면서 게임 '위쳐3-와일드 헌트'는 2018년 대비 판매량이 554% 증가하기도 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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