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톱스타 타케우치 유코(40)가 27일 도쿄 시부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 계기를 둘러싼 의문이 잇따른다.
경시청은 28일 수사 중간브리핑을 통해 타케우치 유코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일부 언론은 고인이 자택 침실 옷장에 목을 맨 상태로 남편 나카무라 타이키(35)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사망 이틀째가 지나도록 타케우치 유코가 목숨을 끊은 구체적 계기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 남편 나카무라 시도(47), 현재 남편 나카무라 타이키와 사이에 두 아이를 뒀고, 숨지던 날에도 이 아이들을 포함해 현재 남편까지 온 식구가 함께였던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타케우치 유코가 숨진 채 발견되기 하루 전까지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석연찮게 다가온다. 타케우치 유코가 평소 우울증 등을 호소한 적이 없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CM 등 활동이 순조로웠다는 게 주변 증언이다. 전남편 나카무라 시도의 불륜 이후 충격을 받았고, 이 점이 사망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근거는 없다. 현 남편 나카무라 타이키의 외도 사실도 밝혀진 바는 없다.
여기에 남편 나카무라 타이키가 28일 경찰조사에서 언급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의문은 크게 증폭됐다. 나카무라 타이키는 경찰조사에서 "아내가 죽기 10분 전 제가 목격했다. 제가 마지막 목격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람이 상식적으로 단 10분 안에 침실에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타케우치 유코가 숨진 시각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당초 일본 언론들은 나카무라 타이키가 27일 오전 2시 타케우치 유코가 목을 맨 것을 발견, 신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타케우치 유코의 이웃들은 "이미 26일 밤 11시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자택으로 몰려왔다"고 증언했다. 이 말이 사실일 경우 타케우치 유코의 사망추정시각은 3시간가량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연예인 자살이 잇따르자 일본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2개월간 미우라 하루마(30), 아시나 세이(36)에 이어 타케우치 유코까지 무려 3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일본 정부는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타케우치 유코가 사망한 날 종영한 사카이 마사토 주연의 TBS 일요극장 '한자와 나오키' 시즌2의 명대사가 의미있게 느껴진다는 시청자도 많다. 32% 넘는 시청률을 찍으며 인기리에 막을 내린 '한자와 나오키' 시즌2에서는 "1000배로 갚아주마"와 더불어 "살아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결의에 찬 대사가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은 "'한자와 나오키' 시즌2의 명대사가 유독 가슴에 와닿는 날"이라며 타케우치 유코를 추모했다. 참고로 타케우치 유코는 영화 '골든 슬럼버'에서 사카이 마사토와 호흡한 적이 있다.
한편 타케우치 유코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봄의 눈'으로 2년 연속 일본아카데미 우수주연여우상을 거머쥔 연기파다. 드라마 '스트로베리 나이트' '런치의 여왕' 등 히트작에 출연했고 다이쇼제약 등 대기업 광고에 두루 출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