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질의 투명 마스크(페이스 실드·마우스 가드)는 비말의 10~20%가량만 막아준다는 충격적인 실험결과가 나왔다. 식당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얇은 플라스틱 마스크는 피부 트러블을 막아주는 효과로 최근 방송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올해 도입한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의 시뮬레이션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발표했다. 식당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위생 마스크가 실제로는 미말을 80% 이상 막지 못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일본 이화학연구소 홈페이지>

실험은 각기 다른 소재의 마스크를 착용한 인체 모형에 비말이 튀는 상황을 레이저광선으로 가시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상대방이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튀는 비말에 노출될 확률은 ▲맨얼굴 100% ▲부직포 마스크 20% ▲면 마스크 18~34% ▲우레탄 마스크 50%였다. 플라스틱 위생 마스크의 경우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 80% ▲입 주변을 덮는 마스크 90%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기침을 할 때 비말을 상대방이 흡입할 확률은 ▲맨얼굴 100% ▲부직포 마스크 30% ▲면 마스크 55~65% ▲우레탄 마스크 50%였다. 플라스틱 위생 마스크의 경우 두 종류 모두 작은 비말이 튀어나가는 것은 대체로 막지 못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얼굴을 덮는 플라스틱 마스크의 경우 별도 면 마스크를 추가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사진=pixabay>

이화학연구소는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플라스틱 위생 마스크에 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식당에서 마우스 가드를 착용해도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며 "마우스 가드를 사용하려면 면 마스크를 추가로 쓰거나 수시로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등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실험 결과를 보면 마우스 가드를 착용한 사람의 비말은 옆으로 새는 경우가 많았다"며 "만약 마우스 가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양 옆에 투명 파티션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플라스틱 마스크는 얼굴이 보인다는 점에서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 각광 받고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에게도 환영받았다. 다만 얼굴과 접촉이 면 마스크보다 덜한 플라스틱 마스크의 비말 차단 성능을 놓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향후 이화학연구소는 주점과 레스토랑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을 가정한 환경에서 에어컨과 서큘레이터 등을 가동할 때 비말 전파 경로도 재검증할 예정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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