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석유 냄새를 억제하기 위해 과일 향을 첨가한 신개념 아스팔트가 러시아에 시범 도입됐다.

콤소몰스카야 등 러시아 언론들은 11일 기사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연방 시의회가 도로 포장용 아스팔트에 딸기 향을 넣는 프로젝트를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한여름 뙤약볕에 과열된 아스팔트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도로를 따라 분포한 주택과 공장, 물류시설의 주민 및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치다.

아스팔트에 과일 향을 넣는 아이디어는 폴란드 기업이 냈다. 이 업체는 일상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다양한 용품을 개발해 왔다. 특히 폴란드 일부 지역에 꽃향기가 나는 오일을 함유한 아스팔트를 선보였다.

업체 관계자는 “아스팔트로 포장한 도로는 비가 오거나 볕에 달궈지면 독특한 악취를 풍긴다”며 “이는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의 작업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업체가 개발한 과일 향이 나는 아스팔트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시범 도입됐다. <사진=pixabay>

이어 “다양한 향을 적용한 오일을 아스팔트에 섞으면 놀라울 정도로 석유 냄새가 억제된다”며 “차량 창문을 열고 달리는 운전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시범 조성한 딸기 향 아스팔트 도로는 약 700m다. 업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와 함께 향기 나는 아스팔트의 효용성을 검토한 뒤 정식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는 “시험용 아스팔트를 포장한 근로자들도 작업 시 불쾌한 냄새를 참을 필요가 없다고 호평했다”며 “딸기 향이 아스팔트 본연의 품질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등 장점이 많아 정식 도입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는 딸기를 비롯해 다양한 과일 향이 나는 아스팔트 사업을 러시아 각지에 도입하기 위해 연방 시의회들과 접촉 중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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