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날' 맞히려 했던 뉴턴
2020-12-17 13:44

아이작 뉴턴이 묵시록(요한계시록)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피라미드를 연구한 수기가 경매에 등장했다. 만유인력의 법칙 등 숱한 과학적 성과를 인류에 남긴 뉴턴은 사실 연금술과 종말론을 진지하게 연구한 괴짜이기도 했다. 

최근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뉴턴의 미공개 수기에는 뉴턴이 신약성서의 마지막 편인 요한계시록(묵시록)과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 사이의 연관성을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물리학자로 이름 높은 뉴턴은 유능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기도 했다. 1727년 그의 사후 발견된 수많은 미완성 수기에는 생전의 뉴턴이 오컬트, 연금술, 특히 묵시록 같은 고문서나 지구종말론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사실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이번에 출품된 수기도 마찬가지다. 경매로 나온 뉴턴의 수기는 단편으로 구성되는데, 생전 키웠던 반려견 다이아몬드(포메라니언 종)가 촛불을 넘어뜨리는 바람에 일부분이 불에 타버렸다. 

아이작 뉴턴 경 <사진=pixabay>

드문드문 소실된 데다 그을음이 심해 모든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여기엔 생전 피라미드와 묵시록의 미스터리를 풀려 했던 뉴턴의 노력이 스며있다. 뉴턴은 피라미드의 수수께끼를 풀면 묵시록이 예언한 세계의 종말을 정확히 맞힐 것으로 여긴 듯하다. 

이는 뉴턴이 수기에서 이집트 기자 대피라미드의 측정단위인 큐빗(cubit)을 집중 연구한 데서 드러난다. 한국 신약성서 번역본에서 ‘규빗’이라고 언급하는 큐빗은 고대 이집트나 바빌로니아에서 실제 사용한 길이의 단위다. 1큐빗은 팔꿈치에서 중지 끝까지 길이로 약 45.6㎝다. 이 큐빗은 현재 사용되는 야드나 피트의 기준이 됐다.

뉴턴은 기자 대피라미드의 실측단위인 큐빗을 정량화할 수 있다면 만유인력 법칙에 기반한 중력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고, 묵시록이 예언한 지구종말의 날을 예측하리라 믿었다.  

대학자 뉴턴이 지구종말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뉴턴이 살던 시대는 지금처럼 종말론자들이 존재했고, 특정 날짜를 언급하며 사람들을 미혹했다. 이를 눈여겨본 뉴턴은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 등 구약과 신약성서의 대표 예언서들을 탐독하며 진짜 지구 최후의 날을 맞히려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피라미드가 연구과제로 떠올랐다. 뉴턴이 특정한 지구종말의 해는 2060년경으로 전해진다.

지구종말 떡밥으로 사람들을 낚았다가 망작 취급을 받은 '지구가 멈추는 날' <사진=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포스터>

특히 뉴턴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연금술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대피라미드의 미스터리는 종말론 연구와 맞물려 그에게 큰 관심사였다. 현대 과학계에서 연금술은 일종의 주술 취급을 받지만, 뉴턴이 생존했던 17세기 유럽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뉴턴 역시 연금술을 진지하게 들여다본 학자인데, 은밀하게 연금술사들과 접촉하며 지식을 공유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사실 이집트 대피라미드는 뉴턴뿐 아니라 수많은 학자들이 탐구대상으로 삼는 미스터리한 구조물이다. 황금비율을 따질 때도 빠지지 않을 만큼 수학적이다. 해외에서는 ‘피라미드학’이라는 연구분야도 있을 정도다.

소더비 관계자는 “뉴턴의 불에 탄 수기는 철학과 연금술, 수학, 신학 등 복잡하게 연결된 뉴턴의 여러 연구의 일부를 담고 있다”며 “그 가치는 정해진 낙찰가(28만 파운드, 약 4140만원)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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