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목련과 나무가 다른 수목보다 확연히 큰 미소섬유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소섬유는 2차 세포벽에 층상으로 늘어선 긴 섬유를 뜻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폴란드 야기에우워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말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목련과 수목인 백합나무 및 중국튤립나무의 이산화탄소 포획 능력이 학자들의 상상 이상이라고 전했다.

각각 북아메리카와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백합나무와 중국튤립나무는 전부터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이 뛰어난 유익한 나무로 통했다. 연구팀은 두 나무의 친환경성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미소섬유 구조를 파악했다.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백합나무의 미소섬유. 다른 활엽수의 크기를 압도했다. <사진=케임브리지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전자현미경으로 자연적으로 수분을 머금은 백합나무 및 중국튤립나무 2차 세포벽의 나노스케일 구조를 관찰했다"며 "이들 나무는 여타 활엽수보다 훨씬 큰 미소섬유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세포벽은 목질이라고도 하며, 나무들에게 있어 가장 큰 탄소 저장고"라며 "백합나무와 중국튤립나무는 활엽수와 침엽수 모두와 크게 다른 중간 미소섬유 구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활엽수는 이산화탄소를 잎과 줄기에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해 온실가스를 줄여준다. <사진=pixabay>

백합나무와 중국튤립나무는 이산화탄소를 충분히 흡수해 주기 때문에 온난화 대책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그 힘은 이번에 확인된 커다란 미소섬유인데, 이러한 특징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부족했던 시대에 가능한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위한 진화였을 가능성이 있다.

조사 관계자는 "백합나무는 3000만~5000만 년 전 목련에서 분기했는데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감소한 시기와 일치한다"며 "이번 연구는 나무의 나노 구조와 세포벽 조성의 진화적인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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