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개를 뽑기 위한 테스트 결과 보더 콜리가 1위를 비롯해 상위권을 독식했다.

생물학자와 개 전문가, 인지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학교 연구팀과 이스라엘 경찰 개 조련사 등은 2년간의 준비를 통해 '천재견 챌린지(Genius Dog Challenge)'라는 행사를 지난해 12월 개최했다.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개 6마리를 대상으로 한 결승전은 21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강아지가 장난감 이름을 먼저 외우고 호명되는 장난감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선에 진출한 개들과 공동 1위를 차지한 맥스(아래 왼쪽)와 위스키 <사진=Genius Dog Challenge 공식 홈페이지>

결선에 오른 6마리는 공교롭게도 모두 보더 콜리였다. 주최자인 클라우디아 푸가차 박사는 "보더 콜리만 똑똑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경쟁 방식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 1단계에서는 강아지들이 6개의 장난감 이름을 맞혀야 했다. 2마리가 겨루는 최종전에서는 장난감이 12개로 늘어났다. 최종적으로는 18개 모두를 맞힌 2마리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위스키'라는 이름의 여섯 살 암컷 보더 콜리는 평소에도 장난감 이름을 100개까지 외운다. 헝가리의 '맥스'라는 두 살 수컷도 이름 100개를 구분한다. 이들은 모두 몇년간 지속적인 교육을 받았고 그 결과 알아듣는 단어의 수가 몇배는 늘어났다.

비대면 결선 장면 <사진=Genius Dog Challenge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Genius dog challenge - Rico & Whisky' 캡처>

푸가차 박사는 "잘 훈련된 개가 많은 단어를 알아 듣는다는 건 상식"이라며 "다만 이번 대회는 단순 암기력만이 아니라 주인과의 관계를 통해 생겨난 에피소드를 이용해야 하는 등 좀 더 복잡한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와 주인이 먼 진화적 관계에도 일부 정신적 능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우리도 놀랐다"며 "이번 대회는 단순히 천재견을 가리는 것만이 아니라 개와 인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언어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보더 콜리는 개 전문가나 신경분석학자, 심리학자 등이 꼽는 가장 똑똑한 개다. 푸들과 저먼 셰퍼드, 골든 리트리버, 도베르만 핀셔, 셔틀랜드 쉽독, 래브라도 리트리버, 빠삐용, 로트 와일러, 오스트레일리안 캐틀독도 영리한 개로 통한다. 반면 차우차우와 불독, 바센지 및 아프간 하운드 등은 지능이 낮은 견종으로 분류된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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