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은 지구 저궤도(400㎞)에 떠다니며 각종 연구를 실시하는 우주시설이다. 1998년 건설이 시작됐고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등 16개국이 유지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이소연이 처음으로 이곳에 9박10일간 체류했다.

인간 거주지라면 모두 비슷하겠지만 특히 우주정거장은 청결이 필수다. ISS에서는 매주 토요일을 '대청소의 날'로 지정했다.

그런데 ISS에서 청소할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인간 생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기다. ISS에서는 공기를 필터로 걸러 재활용하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축적되기 쉽고, 따라서 항균 조치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저중력 상태인 우주정거장에서도 수십 종의 미생물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청소 중인 우주인 <사진=ESA 홈페이지>
항균티슈로 장비를 닦는 우주인 <사진=ESA 홈페이지>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인 <사진=ESA 홈페이지>
MatISS 테스트 장치 <사진=ESA 홈페이지>

이 때문에 ISS는 지난 2016년부터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의 지원으로 혁신적인 미생물 억제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다. MatISS(ISS의 미생물 에어로졸 테더링, Microbial Aerosol Tethering)로 불리는 이 실험은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작은 중력에서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첨단 물질을 발견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자들은 녹색 폴리머와 세라믹 폴리머, 발수성 하이브리드 실리카 등 첨단 재료로 구성된 필터를 ISS에 설치했다. 수개월 마다 쌓인 물질을 분석해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물질을 찾고 있다. 이미 3번의 실험이 실시됐다.

이에 대해 유럽우주국(ESA)은 "이런 물질의 효과와 잠재적인 사용을 이해하는 것은 미래 우주선, 특히 인간의 터전을 우주로 옮기는 초대형 우주선 및 콜로니 설계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ISS의 토요일 대청소는 단순하지 않다. 미생물이 쉽게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주인들은 항균 티슈로 내부 장비를 꼼꼼하게 닦아낸다. 진공청소기로 우주정거장 구석구석의 미세 물질을 빨아들여 먼지 한톨 남김없이 쓰레기를 수거한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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