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트로피, 3년째 안 보인다.”

할리우드 스타 자레드 레토(50)가 소중한 오스카(아카데미)상 트로피를 잃어버렸다고 최근 털어놨다. 영화계 최고의 상으로 통하는 오스카는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트로피가 사라지는 경우가 적잖다. 

자레드 레토는 28일 제임스 코든(42)이 진행한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집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트로피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벌써 3년 전의 일”이라고 말했다.

자레드 레토 <사진=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스틸>

이어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사람들을 동원해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며 “결국 트로피는 안 나왔는데, ‘어딘가 잘 있을 거야’란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 손에 있는 거 아니냐”는 코든의 질문에 그는 “쓰레기에 섞여 버려질 정도로 막 다룬 것도 아닌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누군가 주웠다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기만을 바란다”고 웃었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으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자레드 레토는 트로피를 많은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들려주며 기쁨을 나눴다. 당시 그는 “제가 혼자 잘해서 탄 상이 아니니 공유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둑맞고 분실하고 되찾고…오스카 수난사
오스카 트로피를 잃어버린 배우는 자레드 레토 외에 더 있다. 혹자는 실수로 잃어버렸고, 누군가는 집에 소중하게 보관하다 도둑맞았다.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특정 장소에 전시하다 트로피가 연기처럼 사라진 경우도 있다. 

명배우 말론 브란도는 1954년 영화 ‘워터프론트’와 1972년 영화 ‘대부’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두 트로피 모두 분실했다. 

안젤리나 졸리(46)는 '처음 만나는 자유'(1999)로 어렵게 탄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배우이자 엄마인 마르셀린 버트란드에 맡겼다. 2007년 버트란드가 사망하면서 트로피도 홀연히 사라졌다. 맷 데이먼(51)은 '굿 윌 헌팅'으로 거머쥔 오스카 트로피(각본상)를 잃어버린 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연기파 제프 브리지스(71)는 '크레이지 하트'로 2010년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남우주연상)를 들어올렸다. 불과 1년 뒤 '더 브레이브'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다시 오른 그는 "소중한 첫 오스카 트로피가 어디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영화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오스카 트로피 <사진=pixabay>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두 번째 오스카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국 배우 비비안 리는 소중한 트로피를 집에 모셔놨지만 도둑맞았다. 영국 연기파 올림피아 듀카키크(89)는 1987년작 '문스트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 1년간 집에 꽁꽁 숨겨둔 트로피를 도난 당했다.

명감독 프랭크 카프라는 1942년작 '전쟁의 서곡'으로 탄 오스카 트로피(다큐멘터리상)를 자랑스럽게 전시했지만 누군가 훔쳐가면서 울상을 지었다. '나의 길을 가련다'로 1945년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빙 크로스비는 학교에 트로피를 전시했다가 1972년 도둑맞았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해티 맥대니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상(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전시한 그의 값진 오스카 트로피는 프랭크 카프라나 빙 크로스비의 경우처럼 도난 당했다. 

'사랑과 영혼'으로 생애 두 번째 오스카상을 수상한 우피 골드버그(65)는 트로피를 도둑 맞았다가 공항 쓰레기통에서 되찾아 함박웃음을 지었다.  

2018년 ‘쓰리 빌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프란시스 맥도맨드(63)는 애프터 파티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도둑맞았다. 얼마 안 가 범인이 잡혀 트로피를 되찾아 자칫하면 '오스카 흑역사'의 한 명이 될 뻔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r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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