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앞으로 다가온 일본국제엑스포 로고가 단박에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눈이 여럿 달린 괴물같은 형체를 공식 로고로 채택한 위원회가 제정신이냐는 비난이 SNS 등에 빗발친다.

공익사단법인 2025일본국제엑스포협회는 25일, 2025년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열리는 일본국제엑스포(2025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의 로고 공모전 최우수 작품을 전격 공개했다.

이 로고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약 보름간 열린 공모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공모에는 모두 5894개나 되는 단체에서 작품을 응모했다.

2025 오사카·간사이 박람회 로고 공모 1등 작품 <사진=2025일본국제박람회협회>

문제는 로고가 눈이 다섯 개 달린 괴상한 생물체 형태를 하고 있다는 사실. 인터넷에는 "눈 다섯 달린 대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제행사에 사용할 로고 공모에서 가장 기분나쁜 작품이 1등을 하고 말았다"는 한숨 섞인 반응도 이어진다.

해당 로고는 아트디렉터 시모다 타모시가 대표로 있는 '팀 이나리(TEAM INARI)'가 응모했다.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시상대에 오른 시모다 대표는 "아주 기쁘다"면서도 "저희 로고가 1등을 했다니, 솔직히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1970년 오사카엑스포에서 태양의 탑을 보고 어린 마음에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며 "오카모토 타로(일본의 유명 예술가로, 태양의 탑의 제작자)처럼 강렬한 개성을 품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로고가 앞으로 5년 뒤 박람회의 얼굴이 됐다니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에 등장,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태양의 탑' <사진=영화 '태양의 탑' 스틸>

태양의 탑은 기괴함의 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논란을 거듭한 괴작이다.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에 묘하게 빠져드는 사람이 많아 시간이 갈수록 패러디물이 난무했다.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에 등장하는가 하면, 아예 단독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편 괴상한 로고가 선정됐다는 비난과 함께 시작부터 삐걱대는 오사카·간사이엑스포는 오는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최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