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행성 중 가장 아름답다는 토성이 이달 말 충(opposition)을 맞는다. 충이란 지구가 태양과 행성 사이를 지날 때를 의미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토성의 충이 27일 발생하며, 빛공해나 구름이 없는 경우 망원경을 통해 토성을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지구는 태양과 토성의 딱 사이에 자리한다. 충을 맞은 토성은 27일은 물론 이후 몇 주에 걸쳐 밝게 빛나기 때문에 관측이 평소보다 쉬워진다.

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가 촬영한 토성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행성의 충은 지구와 서로 다른 공전 주기 때문에 발생한다. 토성은 대략 29.4년에 한 번 태양을 공전하지만 지구의 공전 주기는 단 1년이다. 이에 따라 토성의 충은 378일에 한 번씩 일어난다.

NASA는 "외행성인 화성과 목성, 천왕성, 해왕성 역시 충이 찾아온다"며 "공전 주기가 687일로 비교적 빠른 화성은 26개월에 한 번 충이 되며, 그 외의 해성은 거의 매년 충을 맞는다"고 전했다.

토성은 충일 때 겉보기 등급이 0.4로 가장 밝다. 현재 토성은 북반구 남쪽 하늘 물병자리 안쪽에 자리한다. 남쪽 지평선을 구분할 수 있다면 그 위에서 밝고 노랗게 빛나는 토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태양과 토성 사이에 지구가 올 때를 토성의 충이라고 이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토성은 충일 때도 지구와 거리가 대략 13억㎞나 되기 때문에 제대로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하다"며 "작은 망원경도 가능하지만 고리까지 감상하려면 100~200㎜ 구경의 천체망원경이 좋다"고 설명했다.

토성의 다음 충은 내년 9월 8일이다. 토성 충의 주기가 378일인 관계로 2025년부터 매년 충이 발생하다가 2033년에는 빠진다. 2032년 충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찾아온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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