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대만 인종차별 주장을 작심 비판했던 대만 스타 염아륜이 중국의 거센 인신공격을 받고 있다.

염아륜은 11일 웨이보를 통해 “현재 불붙은 대만 정부와 WHO 간의 신경전은 누가 봐도 WHO의 탓”이라며 “이런 부조리를 대만 국민으로서 비판한 것을 중국인들이 뭐라 할 자격은 없다”고 언급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은 지난 8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이 발단이 됐다. 테드로스 총장은 당시 “3개월째 대만으로부터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만이 사람 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경고하며 보낸 이메일이 자신을 향한 모욕으로 가득했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정작 이메일엔 사람 간 감염을 경고하는 문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염아륜 <사진=華研國際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炎亞綸 'Aaron Yan [一刀不剪 No Cut] MV' 캡처>

하루 뒤인 9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외교부는 공식성명을 내고 테드로스 총장의 주장이 아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정보공작 가능성도 제기했다. 

여기에 대만 중앙감염증지휘센터 천시중 위생복리부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WHO에 보냈던 이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코로나19의 사람 간 감염을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테드로스 총장을 위협하거나 차별하는 문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염아륜은 웨이보를 통해 WHO 총장이 국제회의에서 개인적 불만을 제기한 점, 각국 대립을 부추긴 점, 특정 국가를 공격한 점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WHO가 중국으로부터 뭔가 받아먹은 게 틀림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독립을 노리는 어떤 행위도 용서할 수 없다며 염아륜을 맹공격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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