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이트 거절했더니 일 뚝 끊겨.”

할리우드 배우 숀 영(62)이 거장 리들리 스콧(84)의 집요한 데이트를 거절했다 연기 인생에 위기를 맞은 일화를 폭로했다.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조연 레이첼을 연기한 숀 영은 25일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블레이드 러너’ 촬영 당시 리들리 스콧은 숀 영에게 수차례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는 “몇 번이나 거절했더니 감독이 포기하더라. 조라 역의 조안나 캐시디(76)와 만나기에 내심 안심했는데 전혀 다른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블레이드 러너'의 레이첼을 연기했던 숀 영 <사진=영화 '블레이드 러너' 스틸>

숀 영은 “해리슨 포드와 러브신을 촬영하던 날, 뭔가 전과 다르고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걸 리들리 스콧이 의도한 듯했다. 데이트를 거절한 복수 같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숀 영은 ‘블레이드 러너’ 이후 한동안 일이 끊겼고, 이 역시 리들리 스콧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영화 끝나고 한동안 일이 안 들어왔다. 리들리 스콧과 몇 년이나 잘 지냈고 욕한 적도 없다. 데이트를 거절한 뒤끝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숀 영은 자신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준 인물로 스티븐 스필버그(75)와 워렌 비티(84), 하비 와인스타인(69), 찰리 신(56), 올리버 스톤(75)을 꼽았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폭로로 ‘미 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숀 영은 드니 빌뇌브(54)의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에 레이첼이 30초간 특수영상으로 등장한 데 대해 “형편없었다”면서도 “제작진이 비주얼 아티스트로 제 아들을 기용한 점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숱한 명작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 <사진=영화 '카운슬러' 프로모션 스틸>

배우 숀 영은 과거 헤어진 연인에 협박장을 보내고 뒤를 쫓다 스토커 행위로 고소 당한 전력이 있다. 영화 ‘배트맨’ 속편에 출연하기 위해 직접 만든 캣우먼 의상을 입고 팀 버튼(63) 감독 앞에 나타난 적도 있다. 초대장 없이 아카데미시상식 애프터파티에 참석하려다 경비원을 때려 체포되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팬은 그의 이번 주장을 무턱대고 믿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영화 '월 스트리트'(1987)와 '노 웨이 아웃'(1987), '에이스 벤츄라'(1994) 등으로 이름을 날린 숀 영의 이번 폭로에 대해 리들리 스콧 감독은 공식멘트를 내지 않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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