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의 연기가 돋보이는 '다이하드' 시리즈가 결국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988년 1편이 개봉한 '다이하드' 시리즈는 그간 크리스마스 시즌용 영화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 왔다.

존 맥티어난(69) 감독은 최근 미국영화협회(AFI)와 인터뷰에서 "'다이하드' 1편은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1946년작 '멋진 인생'에 영감을 따 만들었다"며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배경으로 한 '다이하드'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시즌용 영화가 맞다"고 인정했다.

영화 '멋진 인생'은 마을을 통째로 사들이려는 구두쇠 포터의 계략을 막기 위해 펼쳐지는 주인공 조지와 주변인물들의 활약을 그렸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돈보다 더한 사랑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인기를 끌었다. 플롯부터 스크루지가 떠오르는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이기도 하다.

'다이하드'를 대표하는 배우 브루스 윌리스 <사진=영화 '다이하드4.0' 스틸>

맥티어난 감독은 "'멋진 인생'의 주인공 조지가 궁지에 몰려 극단적 선택을 할 때, 수호천사가 나타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며 "그 세계에는 아내나 자식도 없고, 포터가 마을을 점령해 모든 것이 황폐해져 있었다. 그것을 본 주인공은 생각을 비로소 고쳐먹는다. 이 스토리가 대단히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1979년 출간된 소설 '영원한 것은 없다'가 기초가 된 '다이하드'는 형사 존 맥클레인이 테러리스트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 역시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 배경으로, 마초 분위기의 남성 캐릭터보다는 덜 강하더라도 보다 인간적인 주인공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다이하드'는 1988년 1편의 대히트 이후 "크리스마스를 노린 시즌영화"라는 논란이 시작됐다. 주연배우인 브루스 윌리스(65)는 틈날 때마다 "이 영화는 절대 크리스마스 영화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이번에 1편 감독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브루스 윌리스의 반응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편 '다이하드' 시리즈는 2013년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까지 총 5편이 제작됐다. 존 맥티어난을 비롯해 레니 할린, 레니 와이즈먼, 존 무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제레미 아이언스(72), 사무엘 L.잭슨(72),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36), 저스틴 롱(42) 등 인기스타가 출연했다. 당초 존 맥클레인 역으로는 존 트라볼타(66), 리처드 기어(71)와 2018년 사망한 버트 레이놀즈 등이 거론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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