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지고 나서도 차별은 여전했다.”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 멜라니B(45)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당했던 차별을 털어놨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스타와 인터뷰에 나선 멜라니B는 지금까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차별을 당했고, 한때 집단 괴롭힘까지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리브 출신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는 인구의 85%가 백인인 영국 리즈에서 자랐다”며 “사람들과 다른 피부색을 가졌다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 여러 차례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멜라니B는 “학교 수업 때 ‘깜둥이’라고 놀림을 당하는가 하면, 집단 따돌림도 경험했다”며 “제 피부색이 어디서 누구에게나 욕을 먹을 구실이 된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건 멜라니B가 1996년 세계적인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로 인기를 얻고 나서도 차별이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멜라니B는 팀내 유일한 흑인 멤버다.
그는 “히트곡 ‘워너비(Wanna be)’ 뮤직비디오 촬영 때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다른 멤버들과 똑같이 머리를 펴라더라”며 “제 머릿결은 자연 그대로였다. 남들에 맞춰 펴라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돌아봤다.
멜라니B는 지난달 25일 미국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9분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을 SNS를 통해 비판한 바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