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이뤄진 인류 최초의 행성 방어 프로그램 ‘DART’의 목표물 타격 직전 순간이 공개됐다.

NASA는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실행된 소행성 궤도 변경 프로그램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의 성공 직전 촬영된 사진을 선보였다.

지구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8시14분 실행된 ‘DART’는 지구 근접 소행성 디디모스를 공전하는 약 163m의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우주선을 충돌하는 미션이다. 이를 통해 디모르포스의 궤도를 변경될 경우 향후 지구에 근접 소행성의 궤도를 물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NASA의 판단이다. 

DART 우주선에 장착된 촬영 장비 DRACO가 디모르포스 충돌 2초 전 촬영한 마지막 사진. 거친 표면이 그대로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공개한 이미지에는 디모르포스의 지표면이 아주 생생하게 담겼다. ‘DART’ 우주선에 장착된 광학 항법용 소행성 카메라(DRACO)가 디모르포스 충돌 2초 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지표면과 함께 다양한 크기의 돌덩이들이 DRACO에 포착됐다.

‘DART’ 프로그램은 2011년 프로그램 고안부터 목표물 특정, 우주선 발사, 소행성 타격까지 11년이 걸렸다. 2021년 디모르포스를 향해 발사된 ‘DART’ 우주선은 지난 7월 27일 목표 전방 약 3200만㎞ 거리에서 디디모스-디모르포스 쌍성의 이미지를 촬영·전송했는데, 이때도 DARCO가 활용됐다. 당시 사진 덕분에 NASA의 ‘DART’ 운용팀은 우주선이 소행성을 향해 제대로 날아가고 있다고 확신했다.

NASA는 “골프 카트 크기의 ‘DART’ 우주선은 2만2500㎞ 속도로 날아가 불과 163m의 디모르포스에 정확하게 충돌했다”며 “타격 4시간 전부터 자동 모드로 전환한 ‘DART’ 우주선은 기체의 메인 카메라 DRACO를 통해 소행성 접근 상황을 매초 촬영, 지구로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인류가 물리적으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역사적 순간, 탄성을 지르는 NASA 엔지니어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현재 NASA는 DRACO가 기체와 함께 산화하기 직전 전송한 디모르포스 사진들을 분석 중이다. 유럽우주국(EAS)은 지상 망원경을 통해 디모르포스의 궤도를 추적하고 있다. ESA는 직접 우주선을 디모르포스로 보내 상황을 탐색하는 ‘헤라(HERA)’ 미션도 준비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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