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위성이 올해 안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핀란드의 목재 전문기업인 UPM 플라이우드(Plywood)와 핀란드 위성 전문제작 스타트업 아틱 아스트로너틱스(Arctic Astronautics), 유럽의 기술 전문 디자인회사 Huld 등은 올해 말까지 최초의 나무 인공위성(WISA WOODSAT)을 지구 궤도에 발사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위성은 혹독한 온도와 진공, 복사 등 우주 공간에서 목재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것이 주 임무로, 이외에도 무선 아마추어 위성 통신 시연과 각종 기술 실험을 실행하게 된다.

WISA Woodsat는 아틱 아스트로너틱스에서 설계 및 제작한 나노 위성으로 Kitsat 교육용 위성을 기반으로 한다. 위성의 크기는 약 높이와 길이, 폭 각 10㎝에 무게는 1㎏다. 특수 코팅한 합판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카메라 2개를 포함한 온보드 센서 세트가 탑재되며, 카메라 중 하나는 외부 사진을 찍기 위해 별도의 봉 끝에 배치한다. 또 유럽우주국(ESA)으로부터 제공받은 센서가 탑재되며, 9개의 작은 태양 전지로 작동한다.

목재 위성 <사진=UPM 홈페이지>

위성은 미국의 우주항공 업체 로켓랩(Rocket Lab)의 발사체 일렉트론(Electron)에 실려 뉴질랜드 마히아 반도에 위치한 발사장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위성은 500~550㎞ 고도에서 1시간반마다 한 번씩 지구 궤도를 돌게 된다.

나무 위성의 등장은 올초에도 예고된 바 있다. 일본의 목재 전문회사인 스미토모임업과 교토대학교가 힘을 합쳐 나무로 만든 인공위성을 2023년까지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는 1960년대 달 탐사 중 탐사체가 달 표면에 착륙할 때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나무로 된 구체를 도입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대부분 탐사체가 달에 도달조차 하지 못했다.

목재 위성 <사진=UPM 홈페이지>

이처럼 위성에 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목조 위성은 지구로 재진입할 때 파편을 남기지 않고 타버려 우주쓰레기를 줄인다. 또 나무는 금속으로 제작된 위성이 반사광으로 인해 우주공간 관측을 방해하는 단점을 보완한다.

물론 위성의 모든 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무는 각종 전자 장치들을 둘러싸는 외부 프레임으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가볍고 강도가 뛰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 열팽창이 심한 나무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UPM의 우주 프로젝트 관리자인 아리 보틸라이넨은 "새로운 위성은 합판으로 만들어졌으며 매우 까다로운 응용 분야에서도 기존 화석 기반 재료를 목재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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