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이제까지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우주선 비행거리의 10배에 달하는 장거리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NASA와 유럽 지구과학 협회(EGU)는 27일 '인터스텔라 탐사선(Interstellar Probe)'이라는 우주선을 개발 중이며, 목표 비행거리는 1000AU(지구와 태양간의 거리 단위)라고 밝혔다. 1000AU는 약 1500억km로, 빛의 속도로 130시간 이상이 걸린다.
NASA의 존스 홉킨스 응용물리학연구소(APL) 책임자인 엘레나 프로보니코바는 "이번 프로젝트는 인류가 아직 도달한 적이 없는, 알려지지 않은 성간 공간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처음으로 태양계 외부에서 광대한 태양권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사된 우주선 가운데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간 것은 1977년 9월 5일 발사된 현재 152AU를 기록 중인 보이저 1호다. 보이저 1호는 지난 2012년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interstellar space)에 진입했으나, 당초 목적이 태양계 내부를 탐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성간 우주 및 태양권(Heliosphere) 탐사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NASA는 전 세계의 500여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하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룰 주요 임무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핵심은 보이저 1호가 해결하지 못한 태양권에 맞춰져 있다. 즉 태양의 플라스마가 성간 가스와 작용해 태양권을 형성한 방법을 파악하고, 태양권의 정확한 모양을 파악하는 것 등이다. 또한 외부 은하 배경광(Extragalactic background light)을 조사하는 등 태양계 밖의 모습도 관찰할 예정이다.
팀은 지난 4년간 '실용적 연구'를 위한 임무 리스트를 만들어 왔으며, 올해 말 탐사선의 궤적 및 탑재 기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임무는 빠르면 2030년대 초에 시작되며, 탐사선은 보이저 1호가 35년 걸렸던 태양권에 15년이면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태양권 탐사 임무를 마치고 1000AU까지 날아가면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모인다. 이를 위해 NASA는 이 탐사선의 임무 설계를 50년 이상으로 잡고 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