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브래드 피트.”
할리우드 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35)가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해준 선배 브래드 피트(58)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브래드 피트가 올해 오스카시상식 당시 본인을 호명하는 토막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브래드 피트는 '맹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그의 성을 '사이프리드'라고 발음했다.
독일계 성인 사이프리드는 세이프리드, 세이프라이드, 시프리드 등 갖은 방법으로 불려왔다. 아만다는 자신의 성이 방송이나 시상식마다 달라지는 걸 어느 순간부터 체념하고 달관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제 성인 사이프리드(Seyfried)를 브래드 피트가 아주 정확하게 발음하더라”며 “오랜만에 또렷하고 깨끗한 발음을 듣고 귀가 정화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브래드 피트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열린 93회 오스카시상식에서 배우들을 호명하며 ‘정확한 발음’으로 주목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74) 역시 수상 스피치에서 “브래드 피트가 제 이름을 잘 발음해 줬다”며 “제 이름이 외국에서 잘못 발음되곤 하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재치 있게 인사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감사인사를 계기로 그간 잘못 발음돼온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름도 주목받는다.
2014년 오스카시상식 당시 배우 존 트라볼타(67)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주제가 ‘렛 잇 고’도 부른 이디나 멘젤(50)을 ‘아델 다짐(Adele Dazeem)’이라고 호명했다. 이듬해 시상식에서 단상에 오른 이디나 멘젤은 존 트라볼타를 소개하며 “친애하는 글롬 가징고(Glom Gazingo)를 박수로 맞아달라”고 복수했다.
2018년 오스카상 후보 발표에서 사회를 맡은 티파니 하디시(42)는 영화 ‘겟 아웃’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다니엘 칼루야(32)를 언급하면서 “칼...아루? 카렐루야”라고 얼버무렸다.
영화팬들은 브래드 피트가 배우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유독 발음이 어려운 배우가 포진한 여우조연상 후보 발표를 사전에 연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팬은 “할리우드에서 롱런하는 배우는 역시 다르다”고 칭찬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