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드래건즈 전 2군 투수코치 카도쿠라 켄(47)이 2주 넘게 실종상태인 가운데 불륜과 돈문제가 새로 부상했다. 모든 상황이 오랜 세월 이어진 아내의 구속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간지 플래시와 프라이데이 등은 2일 기사를 통해 카도쿠라 켄이 여자 및 돈문제로 스스로 자취를 감췄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플래시는 주니치가 지난달 26일 카도쿠라 켄의 자필 퇴단 신청서를 받자마자 수리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구단이 이미 카도쿠라 켄의 여자 및 돈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주 이노우 시게요시(87)는 플래시에 “카도쿠라의 퇴단 신청서를 구단이 받자마자 수리했다는 건 의심을 살만한 부분”이라며 “훈련 무단이탈이 이유라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사라졌는데 정서 상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과 회사 사이에는 엄연히 계약이라는 것이 있다. 일방적으로 편지를 보내 해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코치 본인이 평소 불륜이나 돈으로 말썽을 피운 걸 주니치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도쿠라 켄이 자취를 감춘 뒤 야구계에서는 선수시절 여자나 돈문제가 없던 사실로 미뤄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그가 아내의 속박에 괴로워했고 숨겨둔 여자가 있으며, 상당한 빚을 졌다는 지인 주장이 이어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프라이데이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카도쿠라 켄의 빚을 독촉하는 전화가 구단까지 걸려왔다. 요코하마에 3억엔(약 30억원) 상당의 저택을 소유한 카도쿠라지만 실상은 한국계 은행으로부터 약 8000만엔(약 8억1000만원)의 빚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각에선 돈문제가 있더라도 카도쿠라 켄의 연봉이 1500만엔(약 1억5200만원)인 점을 들어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는 건 이상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서 제기된 게 부부 사이의 불화설이다.
카도쿠라 켄의 선수시절 지인들은 1998년 결혼한 그가 속박이 심한 아내에 자주 불만을 토로했다고 언급했다. 경제권도 아내가 틀어쥐는 바람에 동료들과 회식도 변변히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니치 2군 투수코치로 임명된 뒤 나고야에서 홀로 생활했지만 돈을 마음대로 쓸 자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숙소에서 구단 연습장까지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했다.
한 지인은 프라이데이에 “아무리 2군이지만 일본 프로야구 투수코치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결혼 25년이 다 되는 현재까지 매일 밤 아내와 6~7시간 영상통화를 해야 한다더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