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 경기 도중 피켓으로 진로를 방해한 여성에 비난이 집중됐다. 피켓에 걸려 선수 수십 명이 연쇄적으로 쓰러졌지만 여성은 줄행랑을 쳐버렸다.
‘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원회는 27일 공식 SNS를 통해 전날 열린 ‘2021 투르 드 프랑스’ 개막전 1코스에서 신원불명의 여성 관객이 든 커다란 피켓 때문에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여성은 ‘Allez Opi-Omi!(할아버지 할머니 힘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경기가 진행되는 도로 한쪽에 서서 중계카메라에 잡히려 애썼다. 여성이 카메라에 한눈이 팔려 피켓이 도로 안쪽까지 들어온 순간, 달려오던 독일 사이클 선수 토니 마틴(36)이 걸려 넘어졌다.
토니 마틴이 자전거와 함께 도로에 쓰러지자 이를 피할 겨를도 없이 뒤따르던 선수 십여 명도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사람과 자전거가 뒤엉켜 널브러지면서 도로 위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찔한 사고로 일부 선수는 다리를 잡고 비명을 질렀다. 자전거도 크게 파손됐다. 과도한 카메라 욕심 때문에 사고를 낸 여성은 슬금슬금 뒷걸음치더니 이내 달아났다.
‘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는 피켓 속 문장으로 미뤄 문제의 여성이 독일 출신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는 여성이 자신은 물론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고를 일으켰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고소할 방침이다.
개막 경기부터 사고로 얼룩진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오는 7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