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엑소(EXO)의 중국인 전 멤버 크리스(우이판, 31)가 미성년자 여성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들이 등장했다. 이 중에는 유명 아이돌그룹 전 멤버까지 포함됐다.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SNH48 전 멤버 장단산(장단삼, 24)은 19일 웨이보를 통해 과거 크리스와 주고받은 채팅 일부를 공개했다.
장단산은 크리스가 말장난 비슷한 화법을 쓰면서 집요하게 자신을 유혹했다고 돌아봤다. 틈만 나면 “진정한 여자 친구를 찾고 있다” “날 만나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늘 함께 있고 싶다”는 글을 보냈다는 주장이다. 자신이 더 유명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러 찾아오라고도 했다.
특히 크리스는 장단산과 대화 중 “결혼하려면 반드시 깨끗한 여자를 찾아야 한다”며 장단산이 이른바 모태솔로인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묻기까지 했다. 당시 장단산은 “이런 걸 물어보면 곤란하다. 여성을 존중하는 타입이 아닌 듯하다”며 크리스와 교제를 거부했다.
같은 날 위우흔이라는 베이징전영학원 학생 역시 웨이보 글을 올리고 크리스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크리스에게 피해를 봤다는 여성만 1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엑소 탈퇴 후 중화권에서 배우와 가수로 활동 중인 크리스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물은 두메이주(18)라는 인플루언서다. 수많은 더우인(틱톡) 팔로워를 거느린 연예지망생으로 지난 5월 초 크리스와 극장에서 찍힌 사진이 유출돼 열애설이 제기됐다.
두메이주는 18일 웨이보를 통해 크리스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다른 미성년자 여성을 꾀어내 술을 먹인 후 강제로 성관계도 가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에게 50만 위안(약 8900만원)을 대가로 건넸다고 언급해 충격을 줬다.
파장이 커지자 크리스 측은 19일 오전 공식입장을 내고 두메이주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둘은 지난 2020년 12월 친구들과 모임에서 한 차례 만났을 뿐 연인 관계가 아니며 당시 참석자 모두가 증인이라고 덧붙였다. 두메이주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제 발로 교도소에 가겠다고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