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예약판매를 진행 중인 일본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차세대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 스펙이나 겉모습, 가격 등 여러모로 화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컨트롤러 버튼 조작을 두고 게이머들 사이에서 강한 불만이 일고 있다. 그간 유지해온 O와 X버튼의 기능을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다.

일본 게임전문매체 화미츠(ファミ通, 패미통)는 최근 기사를 통해 PS5의 컨트롤러 듀얼센스의 'O' 'X' 버튼의 용도가 종래의 듀얼쇼크와 정반대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듀얼센스의 O키는 '취소'나 '아니오'를, X키는 '결정' 또는 '예'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이전 듀얼쇼크들은 O와 X 버튼의 쓰임이 듀얼센스와는 완전히 달랐다.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컨트롤러 '듀얼센스' <사진=플레이스테이션 공식홈페이지 캡처>

SIE가 듀얼쇼크에 익숙한 자국 게이머들을 배신(?)하고 두 버튼의 기능을 바꾼 것은 국제표준을 세우기 위해서다. 플레이스테이션은 미국과 유럽 등지의 수출용은 이전부터 X 버튼이 결정, O 버튼이 취소에 사용됐다. 미국을 근거지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엑스박스(Xbox)도 마찬가지다.

게이머들이 불만인 점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전부터 O버튼이 '결정', X버튼이 '취소' 용도였다는 사실이다. 즉, 이번 SIE의 버튼 기능 교체로 아시아 지역의 PS 사용자들은 적잖은 혼란을 겪을 것이 불을 보듯 빤하다.

일반적으로 O가 '옳음' '예(Yes)' 등 긍정적 의미를, X가 '그름' '아니오(No)' 등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게이머들의 혼란은 한층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게이머들마저 "게임기가 일본 건데 국제표준은 왜 미국이냐" "X는 누가 봐도 캔슬인데"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에선 "Xbox와 똑같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낫다"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등 긍정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버튼 기능 변경과 관련, SIE는 화미츠에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며 "지역별 버튼 사용법이 상이해 그간 게임에 따라 혼란이 야기되곤 했는데,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통일하면 향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